인수위는 온 국민에 영어 교육을 빡세게 시키겠다고 합니다.
대학생들은 차기정부의 '일자리창출'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공대생들은 공학인증이라는 딱딱한 테크를 따르지 않으면 삼성입사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모모 대학들은 2캠퍼스를 지으면서 신입생들을 1~2년간 영어기숙사에서 합숙시키겠답니다.


우리나라처럼 공부 열심히하고 일 열심히하는 나라도 없습니다.
그게 다 잘 살기 위해서라는데...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

가끔 졸업한 선배님들이나 젊은 교수님들이 사석에서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요새 대학생들이겐 캠퍼스의 낭만이 없어."
(현재의 관점으로 봤을 때)사회에 자리를 잘 잡고 있는 선배님이나 교수님 정도면 학창시절에 굉장히 공부만 열심히 했을 것같은데 아니랍니다. 데모도 하고 잔디 위에서 술도 마시고 심심하면 수업도 빼먹고 그랬답니다.

요새 대학생들에겐 낭만이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습니다.
힘들 게 대학에 들어왔지만 이젠 취업이라는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기때문이죠.
취업이라는 게 대입처럼 그저 공부만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학점과 영어점수라는 기본을 깔아두고
어학연수, 봉사활동, 교회활동, 공모전, 인턴, 알바 등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인재라는 걸 증명해내야하는 것이지요.

1,2학년 때는 그저 논다? 부담없다? 그런 것 없습니다. 수능 끝나기 무섭게 토익학원 등록하는 게 요즘 신입생들입니다. 동아리 활동? AFKN청취 동아리라면 관심있어 할까요? 축제? 사회이슈? 학점이 더 중요하죠.

이렇다보니 대학들도 변질되고 있습니다.
'취업사관학교' 로요. 학문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이 공무원시험, 자격증시험을 지원합니다. 지원하는 것도 모자라서 강사를 초빙해서 아예 학교 내에서 강의를 합니다. 자기소개서, 이력서 컨설팅은 안하면 욕먹죠. 몇몇 학교는 아예 '공무원사관학교' '취업전문대학' 이런 식으로 타이틀을 내걸어 신입생을 유혹합니다. 참으로 한심한 짓거리라고 생각됩니다.

시트콤같은 대학 생활을 바랬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팍팍한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물론 전 낭만을 찾아야한다는 주의라서 팍팍하게 생활 안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주변을 보면 왠지 뒤쳐지는 것같고 친구들도 정신차리라고 하고... 하....

답답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서 취업하면 뭐 달라지나요? 전 세계에서 가장 긴 노동시간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요? 그래서 요새 공무원이 인기죠. 칼퇴근이 보장되니까.

물론 대학은 놀기 위한 곳이 아니라 공부를 해야하는 '학문의 상아탑'이라는 그 말엔 동감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학 이전과 대학 이후의 환경입니다. 요새 유치원부터 아주 교육이 빡셉니다.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각종 학원을 다녀야하구요. 중고교때는 아휴.. 산더미 같은 그 공부량.. 애들을 아주 공부하는 기계로 만듭니다. 핀란드가 정말 부럽더라니까요..

얼마 전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습니다. 공부를 곧잘 했던 친구고 대학도 꽤 괜찮을 대학을 갔는데요. 대학에 적응을 못하고 있더군요. 고등학교 시절이 그립답니다. 왜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뭘해야될지 모르겠어. 그땐 대학만 보고 공부만 하면 됐는데..."
이럽니다.....

한국인들은 고등학교 까지는 공부기계, 대학교 까지는 취업기계, 그 이후는 돈 버는 기계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렇게 달리다가 좀 여유가 생기면 너무 나이가 들어있는 게 아닐까요?

그렇게 달려서... 돈이 많으면 뭐하고 신분상승이 되면 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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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1 11:46 2008/02/0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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