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올해 입단한 신인 선수 가운데 위대한이라는 유망주가 있다. 재밌는 캐릭터에 재능까지 갖춘 터라 '스포테인먼트' 라는 것을 지향하는 SK에서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기사거리를 만들어가며 홍보해주기 시작한다. 이 위대한이라는 선수에 대한 논쟁의 불씨가 붙은 건 이때부터 였던 것같다. 그의 화려한 과거 때문인데. 야구팬들 사이에선 꽤 큰 이슈다. 그러는 사이 위대한은 시범경기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식경기에서 공을 던질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4월24일. SK는 위대한을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한다. 이유는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린 그가 사퇴서를 냈다는 것이다.
위대한은 도대체 누구길래 공식 데뷔를 하기도 전에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려야만 했던 것일까? 그 이유는 아래의 두 기사가 잘 말해주고 있다.
제2 선동열 되는 것이 속죄"- 국제신문 2003/4/25
판사울린 '야구꿈나무' - 국제신문 2003/9/19
여기에 나오는 A군. A선수가 바로 위대한이다. 9차례에 걸친 강도, 절도. 그것도 퍽치기란다. 퍽치기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양동근이 나오는 "와일드카드" 라는 영화를 보기 바란다. 난 그 영화를 보고 1주일 동안 밤길이 너무 무서웠다. 퍽치기를 당하는 사람은 전혀 무방비이기때문에 죽을 수도 있고 식물인간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와일드카드" 에서도 형사역으로 나온 양동근이 전과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하는데, 그 전과자가 이런 말을 한다. "형사님. 전 아리랑치기는 해도 퍽치기는 안합니다. 저도 양심이 있어요."
죄질이 나쁜 것만이 문제는 아니다. '판사울린 야구꿈나무' 를 봤다면 알겠지만 판사는 위대한이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 보일만한 굉장한 재능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굉장한 선처를 해줬다. 근데 또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판사만 울렸을까? 기사를 보면 부산고 야구감독도 언급된다. 또 부모님은? 항소를 하고 선처를 받는 과정에서 이들의 애절한 청도 충분히 감안되었을 것이다.
결국 위대한은 중고교시절 좀 심하게 놀았던 것으로 보인다. 기사로 드러난 사실 외에 그에 대한 여러 소문이 무성하다. 조폭섭외 1순위라는 말도 있고, 부산전체 1짱이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이정도면 부산에 사는 위대한 또래의 애들은 그 이름을 최소한 한번씩을 들어봤을 거다.
그래서 롯데에서 이 선수를 지명하지 않았다. 악동은 관수가 안될 경우에 팀에 해를 입히고 나아가서는 기업이미지에도 손상을 줄 수 있기때문에 꺼리는 것이 당연하다. 그 뒤에 지명권이 있던 기아에서도 계약하지 않았다. 마지막에 SK에서 그를 불러들였다. 김성근이라는 노련한 감독의 존재를 믿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위대한이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의 과거사는 단순한 실수나 우발적 범죄는 아니기 때문이다.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이란 한국프로야구의 모토는 내세우면 할 말 없어진다. 하지만 그래도 미성년자 시절에 저질렀던 일이니만큼 기회를 줘야한다는 의견도 많다. 내 생각도 그렇다.
SK에서도 이런 이유로 이 선수를 계약했을 것이다. 구단에서 특별히 관심을 보이는 듯 싶었고, 김성근 감독도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었다. 개막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그것은 구질을 하나 더 추가로 연마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였다고 한다. 1군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1군 선수단과 동행할 정도였다고 한다. 위대한에겐 두번째 기회가 찾아온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위대한의 처신, 혹은 처세에 문제가 있었다.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x같은 늙은이들" 이라는 타이틀을 적어둔 것을 비롯. "초절정전성기가 머지 않았다" 느니 170짜리 직구, 160짜리 변화구, 뭐 포크는 60cm떨어진다느니 하는 지나치게 밝고 낙천적인 멘트를 하며 기자들의 관심거리가 된 것 등이다.
힘들 게 얻은 두번째 기회를 날리고 싶지 않으면 자숙하고, 누구보다도 모범적인 생활을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위대한은 진정 자신의 과거가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니면 교도소를 다녀왔으니 이제 끝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그의 죄는 병역기피보다, 마약보다 심각하다. 병역기피자들은 발각되는 즉시 군대를 다녀왔다. 마약은 지몸만 버리는 거다. 근데 퍽치기는 한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다. 야구팬중에 그런 범죄를 당했거나 가족이 당해서 누워있는 사람이 있다면 위대한이 신나게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는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까?
재밌는 캐릭터로 기사화되기보단 열심히한다. 성실하다. 의 이미지로 기사화되거나 나중에 좀 잘나갈 때 삼진 하나당 무슨 기금 내기로 했다느니 하는 기사가 나가야 하는 게 아닐까? 진짜 반성하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면 말이다. 진짜 반성했는지 안했는지는 나야 모른다. 얼마전에 미니홈피에는 반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여하튼 그래서 그 즐거운 모습이 세상에 알려지자 누군가 그의 과거사를 폭로했다. 뭐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있었을 게다. 드래프트 때부터 논란이 많았다 하니. 이슈화되면서 악플이 좀 많이 달렸나보다. 당연한 일이다. 단순 루머만으로도 악플이 줄줄이 달려 자살까지 만들어내는 세상에 명확한 증거가 있는 사실에 대해 말이 없을 리 없다. 결국 심적어려움을 겪은 위대한 선수는 구단에 사퇴서를 냈다.
임의탈퇴 이후에 ( 이전에도 SK팬들은 그랬지만 ) 동정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네티즌들 의견은 반반인 것같은데, 언론은 보수적인 야구판이니 너무하는 네티즌이니 하는 기사를 써대고 있다. 이건 아니다. 이 일은 연예인을 자살로 몰고간 악플같은 일이 아니다. 허구가 90%인 그런 인신공격성의 악플이 아니라 팩트가 90%인 그런 리플이란 말이다.
과거일로 현재, 미래까지 완전히 제약받는 것은 안될 일이다. 하지만 야구하지 말라고 한 적없다. 스스로 관뒀다. 과거에 남에게 피해를 준 사람이 현재, 미래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 완전히 같은 조건인 것이 더 넌센스다. 요새 방영되고 있는 "마왕" 이란 드라마의 강오수와 비교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과도 다르다. 강오수는 진짜 단 한번의 실수였고 그 후에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 근데 위대한은 한번 선처했는데 또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두번까지 실수로 덮어주기엔 힘들다.
위대한에겐 참 의지가 박약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무슨 연예인들처럼 크게 이슈되서 악플 엄청 먹은 것도 아니다. 야구계나 야구팬들 사이에선 나름 이슈지만 그뿐이다. 그리고 과거가 실수던 어쨌던 그정도 대가도 안치루고 잘먹고 잘살려고 했는가 말이다. 도망가지 마라.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죄를 뉘우쳤음을 보여줘야하는 것 아닌가? 세상 탓하고 네티즌 탓 할 것인가? 이번 일에 네티즌들의 잘못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SK는 위대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임의탈퇴로 그를 묶은 것, SK홈페이지에 그를 응원해달라는 투로 임의탈퇴 소식을 전한 점, 일단 그를 받아들였던 점, 계속되는 옹호성 기사들을 보면 그런 것같다. 위대한이 복귀할 수 있을만한 길을 열어주고 있다. 그의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위대한은 자신에게 온 2번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제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 나쁜 일로 빠져들 것이냐, 아니면 조금 자신을 추스린 후에 야구계에 복귀해서 정말 모범적으로 살 것이냐. 하는 선택만이 남았다. 이젠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못한다. 한 번의 실수라도 있다면 그대로 매장당할 것이다.
위대한! 도망가지 말고 당당히 부딪치라고 다시 한번 말해주고 싶다. 그 재능 썩힐 건가?



2007/04/26 10:02
2007/04/26 19:07
2008/06/02 22:22
위대한 선수는 인격장애 중 B형 의 antisocial
즉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hysterionic 즉 히스테리성 인격장애도 약간 가미되지
않았을까요? 물론 그냥 기사만 놓고 가정한 거라
확신하지는 못하겠지만..이런 인격장애는 아주 치료가 힘들어요.
나이가 좀 들면 조금 나아질 수도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