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러에 사용된 석궁
전직 수학교수가 부장판사에게 석궁을 쏘는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지금 인터넷은 그 얘기로 꽤나 시끄럽다. 사람들을 놀래킨 이 테러의 발단은 지난 1995년에 일어난 어떤 사건이다.
당시 성균관대 수학과 교수였던 김명호씨는 본고사 수학문제 중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한다. 문제의 전제조건 자체가 잘못주어졌기때문에 문제가 잘못됐으며 따라서 해당문제를 모두 만점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선배교수들과 학교측에선 새로운 답안을 제시하며 유야무야 넘어가려고 했다. 김명호씨는 이에 계속 반발했으나 결국 그냥 넘어갔다. 이어서 김명호씨는 재임용에 탈락하게 된다. 이에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하게 되는데, 법원은 계속해서 학교의 손을 들어줬다고 한다.
당시 기사들을 찾아보니 전국의 수학교수들이 문제오류가 정당하다며 김명호씨 손을 들어줬고 외국의 학자들이 의견서를 성균관대측에 보내오기도 했던 모양이다. 세계적인 학술지에서도 이를 다루면서 국제적 망신으로까지 이어졌다. 사실 성균관대 측에서도 이 오류를 인정했던 것같다. "수험생들은 인지하지 못할" 오류라고 했다니 말이다.
그 뒤로 10년이상 어렵게 생활했던 김명호씨는 최근 다시 소송을 냈다. 여전히 같은 입장을 고수한 학교와 법원은 김명호씨로 하여금 석궁을 들게만들었다.
난 우리가 이 사건을 보고 김명호씨를 욕하며 미쳤다고 손가락질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썩은 한국사회, 교수사회를 비판해야한다. 한국사회의 부패, 교수사회의 폐쇄성, 권위주의 이런 것은 크게 터지지 않았을 뿐 왠만큼 알려진 사실들이다. 이참에 확 개선됐으면 좋겠다. 정직이 사회성결여로 치환되는 사회에 희망이 있을까?
물론, 석궁을 사용한 일은 잘못한 일이다. 정신이 제대로 박혀있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죽이려는 의도가 있건 없건 간에 흉기를 사용했고 - 맷돼지를 잡을 정도의 위력을 가졌단다 - 판사는 다쳤다. 처벌은 반드시 받아야한다. - 물론 처벌 안 할리가 없겠지만 - 하지만 왜 교수를 했던 수학자가 "미친놈" 으로 전락했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부디 이 석궁이 우리 사회의 곪은 상처를 터뜨리길 바란다.



2007/01/16 16:05
2007/01/16 21:37
김명호씨가 첫발을 쐈으니 이제 판사들은 석궁안맞을려면 정신똑바로 차리고 해야겠지요. 억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언제 비이성적 판단을 할지는 누구도 모르니까요. 다음에는 석궁이 아니라 총일수도 있고 미수로 그치는게 아니라 살인으로 끝을 낼수도 있으니까요.
김명호씨는 아마 그의 억울함과 상관없이 본보기로 호되게 당할겁니다. 판사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중형이 내려질거고 모범수감형따위없이 꽉 채워서 형기를 마치겠지요.... 언제 우리나라가 억울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적 있었습니까? 머 그런겁니다.
2007/01/16 2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