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발견한 명작, <스카우트>

불의의 기습을 당했습니다. 가을도 조금 타고 있고, 공부하기 전에 재충전이나 할 요량으로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영화를 고른건데 이게 가슴을 짓누르네요. 게다가 리뷰까지 쓰고 있으니 말려도 단단히 말렸네요.

그저 선동열을 소재로 한, 임창정이 나오는 야구 코미디 영화로만 알고 있었는데 굉장한 수작입니다. 왜 흥행에 실패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좀 뒤져보니 홍보가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재미있는, 된장비빔밥 같은!

영화 <스카우트>는 전혀 관련이 없는 듯한 소재를 잘 버무려서 맛을 낸 영화입니다. 이 점이 참 좋더군요. 선동열, 518, 첫사랑이라는 소재를 아주 묘하게 엮여있습니다. 까딱하다간 산으로 가버리기 딱 좋은 이야긴데요. 극본이나 연출력이나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마케팅직원은 굉장히 난감했을 것 같군요. 영화 전체를 이끄는 동력은 분명히 '선동열 스카우트 이야기'에요. 하지만 진짜는 그게 아니거든요. 그렇다고해서 스카우트 얘길 빼자니 애매하고...

참 기가 막힙니다. 영화는 사랑에 관해 얘기하고, 혼란한 시대상에 비추어 인간을 얘기하는데 그 얘길 쭉 빼주는건 선동열입니다. 소재들 간에 서걱거리고 진부한 틈을 선동열이 매꿔줍니다. 플래쉬백도 너무나 매끄럽습니다. 적절한 포인트를 타고 쑥 들어갔다가 쑥 나오네요. 너무 기대도 안하고 생각 없이 봐서 그런지 여운이 장난이 아닙니다.

개그코드도 아주 딱 제스타일입니다. 조폭들이 멋지게 싸우러 들어가서 솜 날리게 베개싸움을 하고, 선동열을 줄삼아 줄다리기를 한다던지, 임창정이 선동열 아버지를 만나러 갔을 때 청혼남을 등장시켜서 '아드님을 주십쇼' 라는 진부한 대사를 빵 터지게 만드는 건 정말 맘에 들지 않을 수가 없어요. 진부할 수 있는 것들이 신선한 재미로 다가오니 말이죠. 웃기기 위해 스토리를 망쳐버리는 무리한 수를 두지도 않았죠.

사람과 사랑을 뭉클하게 이야기합니다. 근데 또 이게 은근히 담담하게 이야기해서 효과가 배가 되더군요. 아마 그 시대를 살았던 분들이라면 더 진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가 상처를 입었음을 이야기합니다.

사랑은 사람의 영향 아래 있고, 사람은 시대의 영향 아래 있습니다. 혼란한 시대는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었죠. '행동한 자' 뿐 아니라 '침묵한 자'와 '가해자'까지도요. 그러한 시대는 오해를 낳고 오해는 사랑을 가려요. 결국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까지도 짓밟아 놓는 것이죠. 물론 영화 <박하사탕>, <화려한 휴가>, 연극 <짬뽕> 등을 통해 많이 접해왔지만 접할 때마다 조금씩 제가 보지 못했던 부분을 보게되니 계속 가슴이 쓰리더군요.

극중 임창정은 자신의 일, 안위를 모두 버리고 사랑을 택합니다. 전형적인 히어로의 선택이죠. 하지만 마지막에 형사들에게 잡혀가는 씬에서 다시 비굴해지는 모습은 임창정을 다시 소시민으로 만들어줬습니다. 공감하기 힘든 '단지 영화 속 인물' 이 아닌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의 인물'이 된거죠.

지금, 가슴이 시키는 일이 무얼까요?

지금을 살고 있는 20대로써, 지금을 생각해봅니다. 지금도 지금 나름의 아픔이 있습니다. 정치가 안정되지 못한 시절보다는 자유롭고 풍족한 시대를 살고 있긴 하지만 우리 88만원 세대에겐 발달되고 첨단화된 현대사회가 어깨를 짓누르는 아픔입니다.

하지만 시대에 휩쓸려만 다닌다면 그저 피해자로 남을 뿐이겠죠. 임창정처럼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렵니다. 조금 더 힘들고 어렵더라도 가슴 한 구석에 피해의식을 남기는 것보다는 아련한 추억을 남기는 것이 더 좋을테니까요.

아무튼 담백하고 담담하고 은은한 이 영화..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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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4 18:15 2009/10/04 18:15


  1. whitewnd
    2009/10/14 17:31
    저는 개봉을 했는줄도 몰랐는데 그랬군요.
    누가 혹시 스카우트 얘기를 하면, 아 어떤 분이 그러는데 괜찮다더라. 라고 전해줘야겠습니다. :D
  2. basecom
    2009/10/17 01:54
    whitewnd // 꼭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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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들은 희망을 억지로 던졌습니다.



갈수록 심각합니다. 굉장한 기대를 가지게 했던 1,2회와는 전혀 다른 드라마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지난 포스트에서 우려했던 문제점들이 더욱 증폭되어가고 있습니다. 캐릭터와 스토리에 당위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진행은 산만합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런건 밀도 있는 전개와는 차원이 다른 겁니다. 어설프게 감동을 주려고 오버스런 대사와 상황만 우겨넣고 있습니다. 프로라는 PD와 작가가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모를리는 없을 겁니다. 시청자들의 수준을 우습게 보고 장난질 하는 거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을 지경입니다.


외인구단은 크게 두 가지의 중심축이 돌아갑니다. 하나는 혜성의 엄지를 향한 일편단심 민들레 사랑이고, 또 하나는 사회에서 소외 받은 '아웃사이더'들이 혹독한 훈련을 통해 사회에 당당하게 서는 것입니다. 여기서 혜성의 엄지를 향한 사랑은 지금시대와는 잘 맞지 않습니다. 오혜성 역할의 윤태영도 혜성의 사랑은 예전엔 멋있었을 지 몰라도 지금보면 완전 스토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스토커니 아니니를 제외하더라도 일편단심 사랑이 현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 것이 사실이죠. 그러니까 당연하게도 '아웃사이더'들의 당당한 사회로의 복귀를 메인테마로 잡는 것이 맞습니다. 실제로 2009 외인구단의 포스터에는 "그들이 던진 것은 야구공이 아니라 희망이었다." 라는 문구가 있으며 최근 어설프게 감동주려고 장난질 하는 것도 다 이런 테마를 이용한 것입니다. 제작진도 다 알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2009 외인구단의 스토리 전개 대부분은 동탁-엄지-혜성-현지의 사각 러브라인이 차지합니다. 여기가 문제의 시작입니다. 그러다보니 나머지 스토리와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아웃사이더가 왜 아웃사이더인가에서 부터 의문이 발생합니다. 팔이 없고, 키가 작고, 혼혈이고, 뚱뚱해서 소외된 사연이 소개가 되지 않으니 공감도 없습니다. 조상구는 비교적 사연이 제대로 소개된 케이스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과거엔 잘나갔으나 현재 나이가 들어 기량이 떨어진 투수"로 나오는데요. 이런 정도 선수의 집에 지하이고, 은퇴 뒤에 변변한 코치 자리 하나 못 구해서 마동탁의 배팅볼 투수로 전락한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데다 마동탁이 조상구에게 특별히 나쁘게 대한 것이 없습니다.

캐릭터의 설득력이 떨어지면 스토리의 설득력도 떨어집니다. 어제 방영분이 최고 황당했습니다. 백두산이 룸쌀롱에서 논 사진이 인터넷에 돌면서 온 국민이 백두산의 안티가 되어버립니다. 같은 팀 동료들도 외면하며, 심지어는 같은 팀 팬들이 계란을 던져댑니다. 아니 이게 말이 됩니까? 선수는 룸쌀롱 가면 안되나요? 대체 백두산이 강간을 했습니까 살인을 했습니까. 초반 방영분에선 마동탁도 룸쌀롱갑니다. 똑같이 시즌중이었죠. 현실에서도 야구선수들이 경기 끝나고 나이트나 룸쌀롱 가는 일 흔합니다. 차라리 룸쌀롱에서 영순씨를 괴롭히는 조폭과 시비가 붙었는데 조폭에 언론플레이하는 설정이 백배 낫겠습니다.

더 웃긴건 갈등의 해소과정입니다. 이번에도 한회만에 갈등의 생겼다 풀어지죠. 현지가 생방송에서 백두산 옹호발언 한번 해주니까 끝장입니다. PD도 감동먹고 온국민이 감동먹고 울기 시작합니다. 백두산의 안티를 했던 자신들이 부끄러워서 인가요. 너무나 말이 안되는 설정입니다. 그것보다 더 웃긴건 그렇게 반응이 좋은데도 현지는 징계를 먹습니다. 방송 끝나고 1분도 안되서요. 그 방송국 국장은 하루종일 방송 모니터링 하나봅니다. 혜성이와 두산이도 현지가 옹호발언 해주니까 바로 좋답니다. 그 이후 반응 어떻게 될지 지켜보지도 않고 그냥 이제 됐다면서 좋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갈등이 급하게 생겼다 풀어지더니 또 하나가 어설프게 터지는데 바로 나경도가 결혼한다는 겁니다. 시즌중에, 그것도 이동일도 아닌 경기가 있는날에 말이죠. 이것도 진짜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죠. 결혼하려고 직장 내팽겨치는 사람 있나요. 시즌종료까지 5경기 남았다면서-_-;;;;; 나경도 말로는 형미인지 현민인지 하는 여자분이 자길 위해 집에서 쫓겨났기때문이랍니다. 응? 쫓겨날 정도로 좋아해주면 좀만 기달려달라고 하면 되지 않나요;; 게다가 빚 다 갚아주고 현재 인기 최강 외인구단 멤버랑 결혼한댔더니 집에서 쫓아내? 현재 드라마 설정이 외인구단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는 건데 완전 대립하잖아요? 그뒤에 나경도가 키작아서 주전에서 밀린 사연을 주저리주저리 말합니다. 너희들도 다 무시하냐고?!!! 아니 대체 그 얘기가 왜 나올까요. 당당하게 외인구단의 주전멤버,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도 얻었겠다. 뭐가 불만인걸까요? 감독이란 사람은 다 묵인하더니 갑자기 막판에 떡 튀어나와서 "너희들은 썩었다!" 고 멋있는 척 혼자 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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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시절이 좋았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돌맹이를 던졌다가 야구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는 말이 되는 설정이 그립



나경도 하나 빠진다고 위기를 맡는 외인구단도 웃긴 설정입니다. 원작이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냥 최강 무적군단으로 기억합니다. 50-0 이렇게 이겨버리는 말도 안되는 팀 아니었나요? 초장에도 오혜성 빠졌다고 아주 위기에 빠지더니 이번에도 그짓입니다. 예고편보니깐 또 갑자기 돌아와서 이기게 하나본데... 아주 놀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2009 외인구단이라서 현실성을 감안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도저도 아닌게 됐습니다. 현실성을 감안하려면 4년간 실전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들은 고전해야됩니다. 4년간의 훈련이 바로 실전에서 성과를 드러내는 비현실성을 감안할 바에야 무적군단으로 설정하는게 맞습니다. 이런건 비현실적이지만 드라마기때문에 익스큐즈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영화 엑스맨을 보세요. 사람 눈에서 불나간다고 영화 감독 미쳤다는 사람 있나요? 이런 기본 설정은 관객들이 다 감안합니다. 그 다음이 문제죠. 눈에서 불나가는데 선글래스를 안끼고 다닌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감독 미쳤다고 합니다. 앞뒤가 맞아야 한다는 거죠.

2009 외인구단은 누구말대로 리메이크도 아니고 메이크도 아닌게 됐습니다. 원작이 만화니까 이정도는 이해해달라구요? 그거랑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만화같은 기본 설정은 당연히 이해하고 넘어갑니다만 앞뒤가 맞지 않는 스토리 진행은 몰입을 방해합니다. 만화도 스토리 진행은 앞뒤가 맞습니다.(물론 정해놓은 설정 안에서) 원작이 옛날 작품이니까 이해해달라구요? 그런 점 극복하려고 리메이크라고 2009 딱지까지 붙인거 아닌지요? 정말 대실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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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1 05:07 2009/06/21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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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야구광입니다. 그래서 야구를 재료로 쓰는 드라마나 영화는 빼놓지 않고 챙겨봅니다. 그리고 왠만큼 막장이 아니고서야 굉장한 재미를 느끼며 봅니다. 당연히 요새 하고 있는 '2009 외인구단'도 엄청난 기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만화와 영화가 워낙에 명작이었고 야구를 보조 재료가 아닌 주 재료로 쓰는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죠.

꽤나 재밌게보고 있었습니다만, 어제의 방영분(5회였나요)을 보고 조금 걱정이 되서 포스팅을 한번 해봅니다. 야구팬 입장에서 정말 웰메이드된 작품을 기대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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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괜찮았던 어린시절

어린시절은 아역들의 무난한 연기로 드라마의 스타트를 가볍게 끊게 해줬습니다. 난잡하지도 않고 밀도 있게 진행됐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나 서로 간의 관계가 납득가게 설정이 됐습니다. 혜성이가 엄지를 좋아하게 되고 야구를 하게 되는 과정도 그렇고, 돌 던지기를 워낙에 잘했던 어린시절 묘사도 좋았습니다. 원작엔 없는 칠성이의 등장도 괜찮았구요.


2. 어설픈 스토리 전개 괜찮을까?

워낙 옛날 작품을 원작으로 하기 때문인지 어설프고 어색한 전개가 곳곳에 눈에 띕니다. 가장 기억 나는 장면은 혜성이와 엄지가 칠성이에게 잡혀가는 장면입니다. 혜성이 아버지가 사채를 썼는데 하필 칠성이 사채였던 것까진 괜찮습니다.

근데.. 칠성이가 도움을 청하러 어떤 형님께 찾아가는데 하필 거기가 두산이 옆집에 사는 영순이가 나가는 룸싸롱이었고 형님 파트너가 하필 영순이었는데 나중에 납치하는 봉고에서 우연찮게 룸싸롱 광고지가 떨어지고 그걸 두산이가 발견해서 앗! 하고 영순이를 생각해내고 막무가내로 찾아가는데 하필이면 영순이가 있는 룸에 동탁이가 있었고 그 급한 상황에서 엄지의 존재도 모르는 영순이에게 "혜성이가 잡혀갔단말야!" 도 아니고 "혜성이랑 엄지랑 잡혀갔단말야!!" 라는 대사를 해서 동탁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당위성을 만들어내는.......


3. 급작스런 진행은 괜찮나?

지난 주에 외인구단이나 혜성이와 동탁이의 대결구도 같은 스토리 전개보단 혜성과 엄지의 즐거운 한 때라던지 사채업자 칠성이와 혜성이, 혜성 아버지의 원한 관계 얘기가 너무 주를 이뤄서 좀 진행이 느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작진도 느꼈는지 어쨌는지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는데요. 이건 아닙니다. 어제 방영분에선 너무 정신없었습니다. 혜성이는 동탁에 대해 분노하면서 연습을 막 하더니만 갑자기 야구를 때려칠라고 하고, 어이없게도 그런 열심히하는 모습을 보더니 혜성 아버지가 맘을 고쳐먹는 듯한 액션을 취합니다. 그러다가 혜성이는 엄지랑 사귀는 것도 아니지만 사랑싸움 신나게 한다음에 몇시간만에 화해하고 혜성이 하루만에 다시 야구하고 약간 해피하게 갈등이 정리되는 듯하지만 엄지 어머니는 고작 어릴 때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 가지고 마치 엄지가 혜성이를 결혼하겠다고 데려온 것처럼 화를 버럭버럭 내고 현지는 몇년만에 만나서 알아보지도 못한 주제에 혜성이가 엄지를 좋아하는 걸보고 굉장한 상처를 받아버리고 몇분 고민하다가 포기하는 듯한 액션을 취합니다. 천재타자라는 마동탁은 오혜성이 도발 좀 하니까 갑자기 미친 위아래도 없는 놈이 되서 괜히 원수만듭니다. 대충 끝나는 거같으니까 사채업자들이 혜성이 아버지 쫓아 지방까지 내려가서 해꼬지 또 시작하려고 합니다.

뭔가 별거 아닌 스토리로 2~3회를 끌더니 갑자기 1회만에 많은 걸 진척시켜서 오혜성-마동탁 맞대결 전까지 끌고가려니 부작용이 많습니다. 갈등같지도 않은 갈등이 막 생겼다가 막 풀리니까 이게 뭥미??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4. 더 큰 문제는 캐릭터의 당위성

이런 빠른 진행이 낳은 문제는 캐릭터의 문젭니다. 급작스런 진행으로 앞뒤 다 짜르고 보니 얘네들이 대체 왜 저런 행동과 말을 하는 지 이해가 안돼버립니다. 그러면 캐릭터의 생명력은 죽어버리는 것이죠.

가장 논란이 되는 캐릭터는 마동탁입니다. 원작에선 아주 냉혈한에 싸가지 도 재수도 없는 자식인데 드라마에선 젠틀맨, 엄친아로 나오죠. 캐릭터를 수정한 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그 캐릭터가 스토리상에 잘 녹아들 수 있냐가 문제겠죠. 조상구와의 관계 설정은 정말 이상합니다. 드라마에서 마동탁은 젠틀맨입니다. 조상구를 배팅볼투수로 데려왔을 때도 그러죠. 어떻게 대선배를 막 굴릴 수 있겠냐고. 절절 맬 것처럼 하더니 아주 종처럼 잘 부려먹습니다. 생일날 집에도 안보내주고 화도 버럭버럭 내면서요. 그전에 보여줬던 이미지랑 달라버리니까 이상하죠. 그렇게 싸가지 없어질만한 사건도 안보여주니 더 그렇구요.

조상구도 그렇습니다. 설정상 넷째 손가락에 뭔가 문제가 있어서 공을 제데로 채지 못하는 거같습니다. 그런데도 제구력은 쓸만한 아주 고급스러운 배팅볼 투수로 나오죠. 마동탁의 대선배고 왕년엔 좀 했던 것같습니다. 이런 선수가 먹고살 걱정을 하면서 배팅볼 투수가 안타맞았다고 기죽어서 사정사정하는 것도 이상합니다. 여기서 마동탁이 아주 큰 짜증이나 성질도 내지 않았고 마동탁의 이미지가 매너남이라.. 더 이상합니다. 짜른다고 협박하지도 않았는데... 분명히 여기서 조상구가 마동탁한테 원한을 가져야할텐데 원한갖는 것도 애매한 캐릭터입니다.

오혜성은 그나마 일관성 있는 캐릭터였는데 어제는 좀 깨졌습니다. 훈련도중 태업하는 장면인데요. 여러 사건들로 의욕이 떨어진 건 이해가 됩니다. 근데 왜 애꿎은 덕아웃에 화풀이를 할까요? 입단한지 얼마안된 연습생이 그럴 수 있는건가? 그러려면 최소한 선배들이 빈정상할 만한 한마디라도 날려줬어야하는데 갑자기 난리를 치니... 이런 미친놈에 아래위도 없는 캐릭턴데 그렇게 나가려면 그런 모습을 그전에 보여주던가 했어야하죠.

현지양도 문제는 있어보입니다. 뭐 이부분은 연기력 부족의 문제지 대본상의 문제는 아닌 것같아보입니다. 아직은요. 게다가 현지양은 외인구단에서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기때문에 괜찮;;



아직까지는 메인스토리를 진행시키기위한 밑밥이겠죠. 캐릭터간 관계를 설정하고 복선도 깔아주고요. 실제 중요한 건 메인스토리겠지만 메인스토리에 제대로 몰입하게 해주려면 밑밥스토리가 매끄럽게 진행되야합니다. 2009외인구단이 대박의 길을 갈지 쪽박의 길을 갈지는 이번주 다음주에 달렸다고 보여집니다.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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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7 20:57 2009/05/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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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금메달!!!! 일순간 대학로가 들썩였다. 643의 병살타로 우리나라 야구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난 대학로에 있었다. 아주 큰 전광판은 없었지만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다같이 결승전을 보고 있었다. 사람들이 함성을 치는 순간 내 가슴도 요동을 쳤다. 이건 드라마 수준이 아니다. 영화다.

일이 있어서 7회에서야 중계를 볼 수 있었다. 중간중간 주요상황을 전해듣고 TV를 켰을 땐 너무 시시한 것이 아닌가 했다. 결승전 다운 팽팽한 게임이 벌어지고는 있었지만 1회 이승엽의 투런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우리나라는 리드를 단 한번도 내주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운드엔 여전히 류현진이 버티고 있었다. MLB수준이라는 쿠바를 이렇게 간단히 제압하다니 분위기를 제대로 타긴 탄 모양이다 싶었다.

하지만 예전 한경기 한경기 드라마를 찍던 대표팀은 결국 영화를 찍고 말았다. 9회말 1사 2루 상황. 갑작스런 주심의 선구안 난조로 주자는 만루가 돼버렸다. 게다가 이에 항의하던 포수 강민호는 퇴장을 당하고 만다. 2명의 포수 중 하나인 진갑용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타석에는 MLB스카우터가 4000만달러자리 선수라고 했던 구리엘이 들어섰다. 단타라도 한방 맞으면 그냥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다. 캬~ 정말 영화의 한장면 아닌가.

마운드는 정대현으로 바뀐 상황. 사실 이런 상황에선 삼진으로 다 끝내버리는 게 최상의 선택이다. 방망이에 맞춰주면 안타가 나올 수도 있고 초긴장 상황이라 실책이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대현은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수도,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도 아니었다. 정대현의 싱커가 제대로 긁히길 바라는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게다가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은 굉장히 좁아져 있는 상황이다.싱커는 굉장히 위험한 구질이다. 직구처럼 오다가 살짝 떨어져서 땅볼을 유도하는 구질인데, 안떨어지면 장타를 허용하게되고 재수없으면 이상한 삑사리 타구가 나올 수 있는... 어쨌든 결과는 우리의 깔끔한 수비에 걸려들었다.

너무너무 대단하다. 우리나라 야구가 이렇게 발전하다니. 이번 대표팀은 국내프로야구 올스타들이다. 물론 이승엽이 있기는 했지만 박찬호도 김병현도 임창용도 추신수도 백차승도 없었다. 일본 대표팀도 자국리그 올스타들이었다. 우리보다 수준 높다는 리그의 최고선수들이었다. 미국 대표팀이 물론 마이너리거들로 꾸리긴 했지만 결코 대충대충 뽑아온 선수들이 아니다. 미래 MLB 올스타팀아닌가? 쿠바야 프로리그가 없긴하지만 MLB수준에 근접한 야구를 하는 것은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팀들을 실력으로 누르고 금메달이라니!! 정말 대박이다. LG 선수가 봉중근 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를 계기로 야구 저변 확대가 되었으면 한다. 지난 WBC때에 이어서 야구에 관심 없던 많은 사람들이(특히 애들하고 여성분들) 야구에 괌심을 갖게 됏다. 어제는 초등학교 애들이 운동장에서 야구를 하고 있었다. 얼마만에 보는 광경인지 모른다. 90년대의 야구전성기가 다시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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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4 03:26 2008/08/24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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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기분 좋습니다. 아름다운 오후에요.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절대 꺾지 못할 것 같았던 일본을 꺾었습니다. 그것도 일본프로야구 올스타를 실력으로 꺾었다는 점, 그것도 2번이나 연속으로 꺾었다는 점에서 기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1. '똥줄야구'의 통쾌함

사실 시작은 불안했습니다. 예선에서 지긋지긋하게 보여줬던 '똥줄야구'를 또 시작해버린 것이죠. 김광현 선수의 구위는 나쁘지 않아 보였지만 사소한 실책성 플레이들로 초반 2점을 헌납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기회를 잘 잡아서 점수를 잘 짜낸 일본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책성 플레이가 수비로는 세계최강이라고 자부했던 박진만-고영민 키스톤 콤비와 김광현 본인의 와일드피치에서 나왔음을 생각했을 때 김광현 선수가 흔들리지 않을까했는데 정말 잘해줬습니다. 아무튼 그 덕분에 7회까지 질질 끌려가다가 극적인 역전승을 했으니 통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일본 야구를 실력으로 눌렀다.

일본은 예선 때의 패배때문인지 초반부터 굉장히 신중하고 집중력있게 게임에 임햇습니다. 초반 2점 득점도 그렇고,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로 한국 타선을 아주 잘 봉쇄했습니다. 7회까지 질질 끌려갈때는 정말 WBC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줄 알았죠. 하지만 우리는 일본이 베스트멤버로 최선을 다해 임한 경기를 따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3. 이승엽의 홈런으로 넘어온 완벽한 분위기!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승엽 선수의 역전 투런 홈런입니다. 예선 내내 죽쓰고 오늘 경기에서도 내내 죽쓰다가 터진 것이라 더 극적인데요. 이를 계기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왔죠. 홈런 이후에 김동주 정근우 고영민 강민호 죄다 잘맞은 타구를 날려서 2점을 더 냈습니다. 이 분위기를 내일 결승까지도 갈 것이고, 더 중요한 건 이승엽이 살아날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있습니다.

4. 투수까지 아꼈다.

이게 정말 대박입니다. 바로 내일 결승이 있기때문에 어떻게 이긴다해도 투수를 다 동원해서 이겼다면 결승전에 승산이 없을 것입니다. WBC때 4강에서 일본에 진 것도 선수들이 다 지쳤기때문이었죠. 오늘은 김광현 선수가 8회까지 대단한 투구를 했습니다. 실책성 플레이만 없었어도 0점으로 막을 수 있었죠. 이후에 윤석민 선수가 1이닝만 막으면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우리로썬 결승에 총력전할 모든 힘을 비축한 셈입니다.

금메달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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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2 15:09 2008/08/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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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 올해 입단한 신인 선수 가운데 위대한이라는 유망주가 있다. 재밌는 캐릭터에 재능까지 갖춘 터라 '스포테인먼트' 라는 것을 지향하는 SK에서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기사거리를 만들어가며 홍보해주기 시작한다. 이 위대한이라는 선수에 대한 논쟁의 불씨가 붙은 건 이때부터 였던 것같다. 그의 화려한 과거 때문인데. 야구팬들 사이에선 꽤 큰 이슈다. 그러는 사이 위대한은 시범경기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식경기에서 공을 던질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4월24일. SK는 위대한을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한다. 이유는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린 그가 사퇴서를 냈다는 것이다.

위대한은 도대체 누구길래 공식 데뷔를 하기도 전에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려야만 했던 것일까? 그 이유는 아래의 두 기사가 잘 말해주고 있다.

제2 선동열 되는 것이 속죄"- 국제신문 2003/4/25

판사울린 '야구꿈나무' - 국제신문 2003/9/19

여기에 나오는 A군. A선수가 바로 위대한이다. 9차례에 걸친 강도, 절도. 그것도 퍽치기란다. 퍽치기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양동근이 나오는 "와일드카드" 라는 영화를 보기 바란다. 난 그 영화를 보고 1주일 동안 밤길이 너무 무서웠다. 퍽치기를 당하는 사람은 전혀 무방비이기때문에 죽을 수도 있고 식물인간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와일드카드" 에서도 형사역으로 나온 양동근이 전과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하는데, 그 전과자가 이런 말을 한다. "형사님. 전 아리랑치기는 해도 퍽치기는 안합니다. 저도 양심이 있어요."

죄질이 나쁜 것만이 문제는 아니다. '판사울린 야구꿈나무' 를 봤다면 알겠지만 판사는 위대한이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 보일만한 굉장한 재능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굉장한 선처를 해줬다. 근데 또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판사만 울렸을까? 기사를 보면 부산고 야구감독도 언급된다. 또 부모님은? 항소를 하고 선처를 받는 과정에서 이들의 애절한 청도 충분히 감안되었을 것이다.

결국 위대한은 중고교시절 좀 심하게 놀았던 것으로 보인다. 기사로 드러난 사실 외에 그에 대한  여러 소문이 무성하다. 조폭섭외 1순위라는 말도 있고, 부산전체 1짱이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이정도면 부산에 사는 위대한 또래의 애들은 그 이름을 최소한 한번씩을 들어봤을 거다.

그래서 롯데에서 이 선수를 지명하지 않았다. 악동은 관수가 안될 경우에 팀에 해를 입히고 나아가서는 기업이미지에도 손상을 줄 수 있기때문에 꺼리는 것이 당연하다. 그 뒤에 지명권이 있던 기아에서도 계약하지 않았다. 마지막에 SK에서 그를 불러들였다. 김성근이라는 노련한 감독의 존재를 믿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위대한이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의 과거사는 단순한 실수나 우발적 범죄는 아니기 때문이다.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이란 한국프로야구의 모토는 내세우면 할 말 없어진다. 하지만 그래도 미성년자 시절에 저질렀던 일이니만큼 기회를 줘야한다는 의견도 많다. 내 생각도 그렇다.

SK에서도 이런 이유로 이 선수를 계약했을 것이다. 구단에서 특별히 관심을 보이는 듯 싶었고, 김성근 감독도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었다. 개막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그것은 구질을 하나 더 추가로 연마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였다고 한다. 1군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1군 선수단과 동행할 정도였다고 한다. 위대한에겐 두번째 기회가 찾아온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위대한의 처신, 혹은 처세에 문제가 있었다.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x같은 늙은이들" 이라는 타이틀을 적어둔 것을 비롯. "초절정전성기가 머지 않았다" 느니 170짜리 직구, 160짜리 변화구, 뭐 포크는 60cm떨어진다느니 하는 지나치게 밝고 낙천적인 멘트를 하며 기자들의 관심거리가 된 것 등이다.

힘들 게 얻은 두번째 기회를 날리고 싶지 않으면 자숙하고, 누구보다도 모범적인 생활을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위대한은 진정 자신의 과거가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니면 교도소를 다녀왔으니 이제 끝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그의 죄는 병역기피보다, 마약보다 심각하다. 병역기피자들은 발각되는 즉시 군대를 다녀왔다. 마약은 지몸만 버리는 거다. 근데 퍽치기는 한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다. 야구팬중에 그런 범죄를 당했거나 가족이 당해서 누워있는 사람이 있다면 위대한이 신나게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는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까?

재밌는 캐릭터로 기사화되기보단 열심히한다. 성실하다. 의 이미지로 기사화되거나 나중에 좀 잘나갈 때 삼진 하나당 무슨 기금 내기로 했다느니 하는 기사가 나가야 하는 게 아닐까? 진짜 반성하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면 말이다. 진짜 반성했는지 안했는지는 나야 모른다. 얼마전에 미니홈피에는 반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여하튼 그래서 그 즐거운 모습이 세상에 알려지자 누군가 그의 과거사를 폭로했다. 뭐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있었을 게다. 드래프트 때부터 논란이 많았다 하니. 이슈화되면서 악플이 좀 많이 달렸나보다. 당연한 일이다. 단순 루머만으로도 악플이 줄줄이 달려 자살까지 만들어내는 세상에 명확한 증거가 있는 사실에 대해 말이 없을 리 없다. 결국 심적어려움을 겪은 위대한 선수는 구단에 사퇴서를 냈다.

임의탈퇴 이후에 ( 이전에도 SK팬들은 그랬지만 ) 동정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네티즌들 의견은 반반인 것같은데, 언론은 보수적인 야구판이니 너무하는 네티즌이니 하는 기사를 써대고 있다. 이건 아니다. 이 일은 연예인을 자살로 몰고간 악플같은 일이 아니다. 허구가 90%인 그런 인신공격성의 악플이 아니라 팩트가 90%인 그런 리플이란 말이다.

과거일로 현재, 미래까지 완전히 제약받는 것은 안될 일이다. 하지만 야구하지 말라고 한 적없다. 스스로 관뒀다. 과거에 남에게 피해를 준 사람이 현재, 미래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 완전히 같은 조건인 것이 더 넌센스다. 요새 방영되고 있는 "마왕" 이란 드라마의 강오수와 비교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과도 다르다. 강오수는 진짜 단 한번의 실수였고 그 후에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 근데 위대한은 한번 선처했는데 또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두번까지 실수로 덮어주기엔 힘들다.

위대한에겐 참 의지가 박약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무슨 연예인들처럼 크게 이슈되서 악플 엄청 먹은 것도 아니다. 야구계나 야구팬들 사이에선 나름 이슈지만 그뿐이다. 그리고 과거가 실수던 어쨌던 그정도 대가도 안치루고 잘먹고 잘살려고 했는가 말이다. 도망가지 마라.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죄를 뉘우쳤음을 보여줘야하는 것 아닌가? 세상 탓하고 네티즌 탓 할 것인가? 이번 일에 네티즌들의 잘못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SK는 위대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임의탈퇴로 그를 묶은 것, SK홈페이지에 그를 응원해달라는 투로 임의탈퇴 소식을 전한 점, 일단 그를 받아들였던 점, 계속되는 옹호성 기사들을 보면 그런 것같다. 위대한이 복귀할 수 있을만한 길을 열어주고 있다. 그의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위대한은 자신에게 온 2번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제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 나쁜 일로 빠져들 것이냐, 아니면 조금 자신을 추스린 후에 야구계에 복귀해서 정말 모범적으로 살 것이냐. 하는 선택만이 남았다. 이젠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못한다. 한 번의 실수라도 있다면 그대로 매장당할 것이다.

위대한! 도망가지 말고 당당히 부딪치라고 다시 한번 말해주고 싶다. 그 재능 썩힐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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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6 01:07 2007/04/26 01:07


  1. kkongchi
    2007/04/26 10:02
    싸이월드 글 보니 인격적으로 문제가 많은 선수긴 하네요..인격적으로 완성되어서 돌아왔으면 하네요..물론 그래야 프로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거고 말이죠..
  2. basecom
    2007/04/26 19:07
    그렇죠. 어서 뉘우치고 자신의 재능을 살리길 바랍니다.
  3. 이지
    2008/06/02 22:22
    제가 비록 정신과 의사는 아니지만 약간의 추정을 해본다면
    위대한 선수는 인격장애 중 B형 의 antisocial
    즉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hysterionic 즉 히스테리성 인격장애도 약간 가미되지
    않았을까요? 물론 그냥 기사만 놓고 가정한 거라
    확신하지는 못하겠지만..이런 인격장애는 아주 치료가 힘들어요.
    나이가 좀 들면 조금 나아질 수도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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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유니콘스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한 현대 유니콘스

농협이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이 아닌가 싶다. 사실 현대 유니콘스는 한국 프로야구의 명문팀이면서, 한국 프로야구의 역적팀이었다. 96년 인천을 연고로 하는 태평양 돌핀스를 인수하며 야심차게 프로야구판에 뛰어든 현대 유니콘스는 당시 엄청난 투자로 강팀의 기틀은 다졌다. 사실 욕도 오지게 먹었다. 그때 현대의 별명은 "돈대" 였다. 현재 프로스포츠판에서 이루어지는 삼성의 행적과 비슷한 일들을 벌여 프로야구의 질서를 깬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어찌됐건 현대는 김재박, 김시진 등 걸출한 코칭스텝을 길러냈고 11년간 4번이나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준우승까지 치면 굉장할 정도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현대는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모기업이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여기저기 돈을 뿌리며 선수를 사왔던 시절과는 달리, "선수를 키워서 팔아 겨우 살아가는" 예전 쌍방울 레이더스나 요새 두산 베어스와 같이 근근히 살아왔다. 급기야는 작년시즌엔 꼴지후보로 분류되기까지 했다. ( 물론 현대는 지난시즌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코칭스텝이 확실히 컸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다. )

게다가 SK에 인천을 내주고, 서울로 입성하겠다며 난리를 치다가 서울로 가지도 못하고 인천으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신세로 수원구장에 머물러있는데, 이때문에 팬들에게도 외면을 당하고 있으며 1차지명권을 갖지 못해 우수한 신인선수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상위랭크를 지켜내 한국 프로야구 흥행의 블랙홀이라는 칭호까지 얻은 현대다.

결국 흔들흔들, 휘청휘청 대다가 농협으로의 인수가 코앞까지 다가왔다. 400억원이 넘는 액수로 태평양을 인수했던 현대는 200억원도 안되는 비용에 구단을 넘기게 됐다. 96년과 현재의 돈의 가치차이를 따지자면 엄청난 헐값이 아닐 수 없다. 프로야구의 팬으로써 농협이 야구판에 뛰어드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10개구단까지는 꼭 만들었으면 하는 나로썬 명문팀인 현대가 사라진다니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야구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걸까? 모든 구단이 전부 적자경영을 하며 구단을 꾸리고 있다고 알고있다. 물론 프로스포츠의 가장 큰 목적은 "기업 이미지와 홍보효과" 이지만 야구단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돈 먹는 하마일수밖에 없다면 어느 누가 야구판에 뛰어들려고 하겠는가?

예전에 KTF나 CJ 등의 기업에서 프로야구 참여를 검토, 혹은 제의 받았다는 얘기도 많이 떠돌았다. 그만큼 관심이 있는 기업들이 있기는 하나, 야구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데다 요즘처럼 어려운때에 돈먹는 하마를 키우기가 쉽진 않을 것이다. 더구나 연고지의 문제도 있다. 허나 한국프로야구는 10개구단정도는 돼야 예전의 인기를 회복할 수있다. 그래야 한국야구 자체의 파이를 키울 수 있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후보로 썩히지 않을 수 있다. 아마도 KBO에서 무던히 노력하겠지만 더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어찌됐건 삼미로 시작된 인천야구단은 청보, 태평양, 현대를 거쳐 농협까지. 굉장히 주인이 많이 바뀌게 됐다. 아, 이전 인천야구단이 아닌가? 농협은 서울연고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전면 드래프트를 요구했다. 전면 드래프트는 아마 실시될 듯하다. 하지만 연고지가 문제다. 서울엔 이미 2팀이 함께 살고 있다. 구장이 넉넉한 편도 아니다. 목동이나 동대문이나 아마야구 일정을 소화하기에도 빠듯하다. 그나마 서울시는 동대문구장을 없애려고 까지 한다. 성남족에 연고를 하는게 어떨까? 그쪽 시장이 돔구장 짓겠다고 한 거같기도 하다. 돔구장 하나 지어서 입성하면 괜찮을 거같은데 말이다. 서울에 3팀이 살기엔 너무 빡빡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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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6 14:03 2007/01/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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