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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금메달!!!! 일순간 대학로가 들썩였다. 643의 병살타로 우리나라 야구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난 대학로에 있었다. 아주 큰 전광판은 없었지만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다같이 결승전을 보고 있었다. 사람들이 함성을 치는 순간 내 가슴도 요동을 쳤다. 이건 드라마 수준이 아니다. 영화다.

일이 있어서 7회에서야 중계를 볼 수 있었다. 중간중간 주요상황을 전해듣고 TV를 켰을 땐 너무 시시한 것이 아닌가 했다. 결승전 다운 팽팽한 게임이 벌어지고는 있었지만 1회 이승엽의 투런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우리나라는 리드를 단 한번도 내주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운드엔 여전히 류현진이 버티고 있었다. MLB수준이라는 쿠바를 이렇게 간단히 제압하다니 분위기를 제대로 타긴 탄 모양이다 싶었다.

하지만 예전 한경기 한경기 드라마를 찍던 대표팀은 결국 영화를 찍고 말았다. 9회말 1사 2루 상황. 갑작스런 주심의 선구안 난조로 주자는 만루가 돼버렸다. 게다가 이에 항의하던 포수 강민호는 퇴장을 당하고 만다. 2명의 포수 중 하나인 진갑용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타석에는 MLB스카우터가 4000만달러자리 선수라고 했던 구리엘이 들어섰다. 단타라도 한방 맞으면 그냥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다. 캬~ 정말 영화의 한장면 아닌가.

마운드는 정대현으로 바뀐 상황. 사실 이런 상황에선 삼진으로 다 끝내버리는 게 최상의 선택이다. 방망이에 맞춰주면 안타가 나올 수도 있고 초긴장 상황이라 실책이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대현은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수도,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도 아니었다. 정대현의 싱커가 제대로 긁히길 바라는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게다가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은 굉장히 좁아져 있는 상황이다.싱커는 굉장히 위험한 구질이다. 직구처럼 오다가 살짝 떨어져서 땅볼을 유도하는 구질인데, 안떨어지면 장타를 허용하게되고 재수없으면 이상한 삑사리 타구가 나올 수 있는... 어쨌든 결과는 우리의 깔끔한 수비에 걸려들었다.

너무너무 대단하다. 우리나라 야구가 이렇게 발전하다니. 이번 대표팀은 국내프로야구 올스타들이다. 물론 이승엽이 있기는 했지만 박찬호도 김병현도 임창용도 추신수도 백차승도 없었다. 일본 대표팀도 자국리그 올스타들이었다. 우리보다 수준 높다는 리그의 최고선수들이었다. 미국 대표팀이 물론 마이너리거들로 꾸리긴 했지만 결코 대충대충 뽑아온 선수들이 아니다. 미래 MLB 올스타팀아닌가? 쿠바야 프로리그가 없긴하지만 MLB수준에 근접한 야구를 하는 것은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팀들을 실력으로 누르고 금메달이라니!! 정말 대박이다. LG 선수가 봉중근 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를 계기로 야구 저변 확대가 되었으면 한다. 지난 WBC때에 이어서 야구에 관심 없던 많은 사람들이(특히 애들하고 여성분들) 야구에 괌심을 갖게 됏다. 어제는 초등학교 애들이 운동장에서 야구를 하고 있었다. 얼마만에 보는 광경인지 모른다. 90년대의 야구전성기가 다시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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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4 03:26 2008/08/24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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