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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남는 강연은 아니었다. 좀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정도 강연을 하고도 강연료를 받아갈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사실 완전한 친이명박계, 부적절한 메모 전달 등으로 별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국회의원이라서 강연 내용보다는 질의응답시간에 벌어질지 모르는 재미난 일에 기대를 하고 있었다.

강연 내용은 뭐 아주아주 뻔한 소리였다. 변화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근데 잘 안된다. 왜 안되는지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그건 고정관념, 흑백논리, 잘못된 지식, 자기중심적 생각때문이다. 그럼 예를 들어보자. 어쩌구저쩌구!@#!@#!#. 학생은 공부를 열심히하세요. 끝.

그래서 어쩌라는건가? 변화가 필요하고 고정관념, 흑백논리같은 게 안좋다는건 중학교때부터 배워와서 알고 있던 바다. 솔직히 고정관념 흑백논리 등이 직접적으로 변화 자체를 막는 다는 것도 그다지 맞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강연은 아주 짧았다. 1시간이나 됐을까 싶다. 예를 몇가지 드는데 그게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예라면 좀 논란이 되지 않을 주제로 잡는게 맞지 않을까 싶은데, 이상하게 처음엔 교회를 까는 예를 들기 시작했다. 기독교인으로서 좀 불편하다면 불편했는데, 최근 기독교가 좋지 않은 이미지가 극에 달해서 아마 다른 사람들은 즐거웠을거다. 그러면서 한나라당도 두어번 살짝 깠던 것 같다.

제일 웃긴 게 흑백논리 부분이었다. 정두언 의원이 든 예는 통일교 관련 예였는데, 본인은 문선명이 애국자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일본 미국에서 입지도 넓고 외화도 많이 벌기때문이란다. 근데 기독교에선 통일교가 이단이기때문에 그말을 절대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흑백논리의 오류에 빠져선 안된다고 하는데... 이게 흑백논리인가? 오히려 일반화의 오류에 가깝지 않나? 흑백논리는 흑/백만 존재하고 회색을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었던가?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덧붙인다. 친일파문제도 이와 같다는 것이다. 친일행정이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친일했다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무시하고 욕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친일파도 좋은부모가 될수있고 좋은애인이 될수있단다. 그러면서 빠르게 말한다. 친일파는 재산도 다 뺐어야돼. 친일파는 무조건 다 나빠. 라고 생각하는 흑백논리에 빠지면 안된다고.

난 이게 무슨 개소린지 모르겠다. 친일파재산관련법에 서명 안한 사람 중 하나가 정두언의원이라더니..... 아, 그리곤 자기가 강연을 가면 친일파관련 질문을 꽤 받는데 대부분 이런 오류에 빠져있다고 하더라. 흑백논리의 예에 적합하지도 않고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저렇게 드러내는게 무슨의도겠는가? 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마치 친일은 잘못됐지만 친일파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오히려 친일파를 나쁘게 보는게 웃긴거에요. 이제 과거는 청산하고 변화해야되요. 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같다.

이렇게 의도불순하고 허접한 강연이 굉장히 빨리 끝나고 질문시간이 됐다. 정두언 의원은 자기는 질의응답시간을 좋아해서 일부러 일찍 끝냈다고 했다. 좀 놀랬다. 분명 대학생들 대부분은 한나라당을 싫어하기때문에 어려운 질문이 몇개 나올건 예상할텐데 아예 질의응답시간을 늘려버리다니? 아무튼 기대했던 만큼 나오진 않았지만 어떤 학우가 꽤 날카로운 질문과 비판을 했다. 다소 흥분상태였던게 아쉬웠지만 꽤 당황하더라. 답변도 막 얼버무리면서 하고.. 우습다. 결국 "답변을 길게하세요. 그래야 질문시간이 줄어들고 질문자가 흥분합니다." 라는 메모 내용에 대한 코멘트는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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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8 23:47 2008/09/1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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