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의 독도에 관한 강연이었다. 역사에 큰 관심이 없는 요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래도 관심이 모아질 법한 독도를 주제로 들고나왔다. 하지만 좀 진부하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꽤 많은 학생들이 졸았고, (사실 나도 초큼..) 학생 측에서 질문이 단 한개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강연에는 실패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작은 동아시아 공동체의 구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됐다. EU처럼 동아시아 혹은 동북아시아도 공동체를 구성해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고 하면서, 이미 경제, 무역, 문화, 관광 등의 많은 분야에서 장벽은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다만 역사적으로 서로에게 얽힌 것이 많고, 서로의 감정대립이 심해서 그 이상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 확실히 현재 세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에 대응하려면 동아시아도 공동체를 구성해야한다. 허나 그 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 한중일을 보자면 서로 못 뜯어먹어서 안달아닌가? 독도문제나 신사참배문제, 동북공정, 위안부 등 해결되지 못한 과제들이 많아서 그렇겠지.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려면 그것을 해결해야한다.
그러면 과거는 잊고 무작정 친하게 지내자는 말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강의 후에 나왔던 단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역사는 지층과도 같다" 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현재는 과거의 역사가 만든 결과물이다. 역사는 잊을수가 없는 것이다. 땅 위에 뭔가를 만들고자 할땐 그 지형이나 지반을 잘 알아야하듯이 역사의 실체를 제대로 알고 이해한 후에 현재에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일본의 독도에 대한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강의의 대부분을 하셨는데, 이때 좀 졸아서 아쉽긴 한데, 결론은 독도는 절대 분쟁지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역사나 국제법 등이 우리의 땅이라고 말해주고 있는 명백한 우리의 영토다. 국제적으로도 우리가 여전히 독도에 대한 우위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일본 내에선 독도에 대한 이견이 있기도 하다고 한다. 일본은 독도를 먹으면 좋고, 못먹어도 별 타격이 없으므로 자꾸 도발을 해서 분쟁지역으로 국제적으로 인식을 시킨 다음에 국제재판으로 가져가 쇼부를 보겠다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밑져도 본전인 일본으로썬 국가지위가 우리보다 높으므로 해볼만한 게임이 아닌가 싶다.
뭐, 내가 독도문제의 실무자는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일본의 도발에 너무 흔들려서 분쟁지역으로 독도를 만들어버리지 않는 것이겠다. 그리고 어서 한중일간의 문제들이 정리되어서 공동체가 구성되는 걸 봤으면 좋겠다. 여행도 더 자유로울 것같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