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맘껏 웃을 수 있는 코미디와 괜히 내가 흥분되는 액션물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극장에서 보기를 좋아하진 않는다. 어찌되었건 그런 것들은 대부분 킬링타임용 이상이 되기 힘들고 구지 큰 스크린에서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휴가나온 군바리 녀석이 이게 꼭 보고 싶다고 하여 보게됐다. 뭐 그럭저럭 재밌게 봤지만 영화관에서 볼 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내 생각을 바꿔놓진 못했다.
영화 포스터를 찾기 위해 검색창에 "조폭마누라3"를 쳐봤는데, 평들이 생각 외로 좋았다. 언론들도 막 띄워주는 분위기? 기존의 조폭영화와는 다르다. 뭐 건강한 웃음 선사하겠다. 이런 것들이 많이 보였다. 조폭마누라3가 신선해 보이는 이유는 홍콩 액션물의 요소들을 적절히 가미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국내조폭들만 가지고 노는 것보다 영화 자체의 스케일도 좀 커지고 액션들이 꽤나 볼만했다. 웃음의 코드는 한때 깔리고 깔렸던 우리나라 조폭영화의 웃음 코드보단 성룡영화의 웃음 코드쪽에 더 가깝달까? 스토리 무시하고 억지로 웃기려는 시도, 억지 캐릭터 이런 것이 없다는게 이 영화를 깔끔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근데 이렇다고 좋은 영화일까? 좋은 영화라는 것의 기준은 매우 주관적 이겠지만 어찌됐건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이 영화는 킬링타임 용일 뿐이다. 아무리 내가 영화관 바닥을 차면서 웃어재꼈건, 액션신을 보면서 심장 박동수가 빨라졌건 말이다.
적당히 비현실적인 스토리에. 적당히 사연 있는 멋진 주인공, 강동적인 이야기 조금, 사랑 얘기 조금. 재밌는 캐릭터 몇개, 다 그렇고 그런거 아니겠어? 결국 웃기려고 태어난 영화다. 아무리 깔끔하다지만 스토리가 허술한건 사실이다. 이 영화의 내용은 요약하자면 서기가 한국와 홍콩의 조직 2개를 혼자 쓸어버리는 내용이다. ( 정말 대단하다. 진짜 혼자 쓸었다. )
작위적인 부분도 없지도 않았다. 중간중간 과도한 효과음은 정말 깼다-_-;; 억지로 웃긴 에피소드 안만들면 단가. 마치 효과음으로 관객들에게 웃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서기-이범수의 차량도주씬은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워스트씬으로 뽑고 싶은데, 정말 저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히 성인코드를 삽입하고 싶었던 건지 웃기고 싶었던 건지 몰라도, 서기가 숨소리( 거의 신음소리 수준 )를 내는 부분을 느리게 돌린 건 정말 대박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 클로즈업까지 했었지? 뭐하자는 건지....
아, 현영의 통역개그는 꽤나 재밌었다. 사실 현영보다 마지막에 어설픈 한국어 발음으로 통역해줬던 홍콩조직 브레인(?)인 그 사람이 더 웃겼지만 훌륭했다. 작위적이지도, 어설프지도 않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웃음을 선사해줬다.
난 이범수를 굉장히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유난히 이범수는 이런 류의 영화에 많이 출연하는 거 같다. 흥행때문인가? 좀 더 작품성 있는 영화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