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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하면 어렵고 무겁고 길고 지루하다는 이미지부터 떠오른다. 워낙 유명한 고전이라 한번쯤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했지만 좀처럼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우어파우스트"는 "파우스트"의 초기작으로, 괴테가 일생을 바쳐 노년에 완성한 "파우스트"와 달리 청년시절에 완성된 작품이다. 그래서 "파우스트"보다 덜 어렵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극장을 찾았다. 극은 기대 이상이었다. 속도감과 관객과의 소통, 개그코드가 적절히 맛을 낸 덕에 지루하기는 커녕 극에 빠져들었다.

물론 마냥 쉽고 가볍기만 하진 않았다. 달고 맵고 짜기만 하고 깊은 맛이 없다면 "우어파우스트"와 "파우스트"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대사 하나하나에서 깊은 맛이 우러났다. 고전이 왜 고전인지 그 진가를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인간과 인생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20대의 어린 나이에 쓴 괴테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이 작품을 잘 해석하여 보여준 연출과 배우들에게도 찬사를 보낸다.

굉장히 간단하고 단순하지만 활용도가 높은 무대세트와 인간 내면까지도 표현해버리는 조명, 아름다움과 공포를 모두 표현하던 종이눈, 상황을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노래과 대사 한마디 한마디, 그리고 무대를 채우는 배우들의 열연(특히 메피스토! 그 발성와 발음, 전달력은 전율이 돋을 정도였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인간은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파우스트 박사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걸 가진 사람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습득했고, 악마와의 계약으로 부와 명예를 모두 지녔다. 하지만 남은건 공허함 뿐이다.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만 깨달았을 뿐이다.
파우스트의 첫 대사가 아주 인상깊다.
"아.. 철학도 신학도 의학도 .. 다 공부했지만 난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인간은 인간일 뿐이다. 그 한계를 초월할 수는 없다. 한계의 극복만을 바라본다면 공허함과 허탈함이 기다릴 뿐이다. 공허함을 채워줄 수 있는건? 가까이에 있다. 다름아닌 사랑이다. 너무 많은 것을 알아 시니컬해진 파우스트도 사랑에 빠지자 기쁘고 생기가 넘쳤다. 물론 사랑은 욕망을 불러일으키기에 항상 해피엔딩은 아니다.
그래도 모든것을 다 알고자 위만 바라보기보단 주위를 둘러보는게 어떨까?

악마는 어디에나 있고 악은 달콤하다.

메피스토는 세상의 모든 악을 상징하는 초월적 존재다. "우어파우스트"의 특징은 초월적 존재를 인정한다는 점이다. 세상의 비극들이 단지 인간의 한계와 본성때문만은 아니라는 시각인 것이다. 극중에 등장하는 학생과 그레트헨은 메피스토에 의해 철저히 망가지는 인물들이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배우고 싶었던 학생은 넓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유혹에 빠져버리고 만다. 너무나 순진해서 악이 너무나 달콤하기 때문이다. 너무나 순진해서 '의학'와 '의악'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메피스토의 개가 되고만다. 자신이 개가 되었다는 것은 알까?

독실한 천주교신자 그레트헨도 악마의 유혹에는 별 수 없었다. 악은 출처를 모르는 공짜 귀걸이와 굽높은구두로 그레트헨의 마음에 작은 공간을 만든 후, 점차 그 공간을 늘려갔다. 결국에는 성적욕망에 빠져 파멸하고 만다. 그레트헨은 마지막까지도 "나를 이렇게 만든 모든 것이 너무나 달콤했어" 라고 한다. 수녀복을 입고 나와 그녀를 정죄한 것도 메피스토라는 걸 알까? 신이 내린 새하얀 눈에 붉은 핏빛을 덧씌운게 메피스토라는 걸 알까?

메피스토의 대사 중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이 있다.
"모두들 날 만날 땐 예를 갖춰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들의 영혼을 쓰레기통에 집어쳐넣어줄테니까!"

메피스토가 파우스트인 척 학생을 미혹하는 장면과 그레트헨이 파우스트와 성관계를 갖는 장면에서 파우스트 대신 메피스토가 나온 것은 그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정죄 습성

개인적으로는 그레트헨의 오빠인 발렌틴이 상당히 거슬렸다. 가뜩이나 연기스타일도 내스타일이 아닌데 캐릭터가 참 마음에 안들었다. 발렌틴은 동생을 사랑하고 있다. 그냥 남매간의 사랑이 아닌 근친상간적인 사랑으로 말이다. 그것때문에 더 동생을 정죄한다. 그레트헨의 배를 걷어차서 유산에 한몫했으며, 자살로 그레트헨의 죄책감에 벽돌을 얹었다.
임신한 이웃여자 이야기를 할때부터 참 격렬하게 정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굉장히 깨끗한 것처럼. 마치 결벽증에 걸린 사람처럼 말이다. 전체적인 비주얼이 거지같은건 이런 아이러니를 잘 드러낸다.(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레트헨의 대사를 듣자 마음이 뜨끔했다.
"나도 이전까진 조금이라도 검은 것엔 신나게 검은 칠을 덧칠하곤 했는데..."

그렇다. 발렌틴의 모습이 내모습이고 우리모두의 모습인 것이다.

그래도 인생은 축제다?

극의 시작과 끝에 모든 배우들이 먼 곳을 바라보고, 알록달록한 조명이 점멸하는 장면이 있다. 마치 불꽃놀이를 표현한 것 같았다. 난 이 장면에서 소름이 돋았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이라는 말이 떠오르면서 말이다. 작품은 비극이지만, 인생에 대한 시선은 긍정적으로 유지하자는 이야기로 들렸다. 보약을 먹은 뒤 먹는 사탕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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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1 17:10 2011/10/01 17:10


  1. 아빠소
    2011/10/03 13:27
    이야~ 이런 수준있는 작품이 연극으로 올라왔군요. 글을 잘쓰셔서 읽기만해도
    흥미진진합니다 ^^
  2. 오늘과다른내일
    2011/10/04 09:42
    우어파우스트도 있네요...아직까지 파우스트를 정복하지 못한 1인입니다. 다시한번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난해하지만 충분히 가치가있는 최고의 작품이잖아요..좋은글 정말 잘보고 갑니다
    • basecom
      2011/10/08 18:25
      네.. 저도 우어파우스트를 보고나서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원래 희곡인 만큼 공연으로 보시는 것도 괜찮지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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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어클락을 통해 늘 보고 싶었던 연극 "블랙코메디"를 단돈 9900원에 봤습니다. 공연은 기대했던 대로 였습니다. 배꼽빠지게 웃겼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라 뭔가를 고민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전 이런 류의 연극이 좋습니다. 인간을 너무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의미 없는 웃음보다야 의미 있는 웃음이 좋습니다. 또, 웃음이 없는 극은 공연을 많이 보지 않았거나 생각을 깊게 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고역이죠. 웃음이 있는 극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해줍니다.

어둠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훤히 바라보다

블랙코메디는 정전이 된 집안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이야기합니다. 근데 리얼하게 진짜 불꺼놓고 하면 하나도 안보이겠죠? 그래서 반대로 설정을 하더군요. 정전된 상황에서 무대는 실제로 매우 밝습니다. 촛불이라도 켜면 무대는 조금 어두워집니다. 전등을 켜면 무대는 암전됩니다. 설정 자체부터 역설이고 코미딥니다. 대비 효과인지 모르겠지만, 정전 상황에서 무대는 진짜 매우 밝았습니다. 이런 설정 덕에 관객들은 어둠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매우 소상히 볼 수 있었지요.

이쯤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불을 훤히 밝혀놓고 정전 상황의 연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죠. 게다가 몸으로 웃기는 장면들이 있어서 움직임도 잘 맞춰야하구요. 대본 상의 설정이 워낙 웃기긴 하지만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죽도 밥도 안되는 작품이라고 봤는데 멋지게 살렸더군요. 각자의 캐릭터 설정도 워낙에 좋았습니다. 다들 개성이 강해서 주인공인 브린즈리의 캐릭터가 좀 약하게 느껴졌던게 좀 아쉽긴 합니다.

떳떳하지 못한 사람은 어둠을 좋아한다.

주인공 브린즈리는 처음엔 어둠이 불편하여 전기수리공도 부르고 양초와 성냥을 찾으려 많은 노력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빛을 거부합니다. 왜냐하면 숨길 것이 많았거든요. 이웃집에서 가구들도 훔쳐왔고, 양다리도 걸쳤거든요. 이리저리 핑계를 대면서 어둠을 유지하려 애씁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선 그런 모습이 참 우습더군요. 물론 그덕에 많이 웃었지만요.

인간은 선입견, 편견, 겉모습에 사로잡혀있다.

브린즈리와 약혼녀 캐롤, 예비 장인인 대령님, 이웃집 사람들 모두는 백만장자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전기수리공이 등장합니다. 사람들은 그 전기수리공을 백만장자로 오해합니다. 어두웠기 때문이겠죠, 외국인 노동자인 수리공은 말이 서툴더군요. 막 혀 딻은 소리를 내구요. 예술작품을 잘 모르지만 그냥 생각나는 대로 아무렇게나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사람이 백만장자이기 때문에 모든 말에 동의를 하고 아부를 떱니다. 심지가 강해보이고 브린즈리를 맘에 안들어하는 대령님도 백만장자(라고 생각하는 이) 앞에서는 작아지더군요. 게이 이웃은 안전모를 보고 탐난다며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전기수리공임이 밝혀지자 사람들의 태도는 순식간에 변합니다. 마치 사기를 당한 듯이 전기수리공에게 마구 따져댑니다.

도대체 사람은 다른 사람의 내면을 볼 수는 있는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아무리 강한 사람도 결국 사람의 겉모습과 자신의 선입견, 편견에서 벗어날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뒷통수 - 너도 똑같은 사람이야!

전기수리공 등장 해프닝은 정말 웃겼습니다. 아니, 어떻게 저렇게 혀딻은 소리를 내는 띨띨하게 생긴 사람을 백만장자로 오해할 수 있지? 하는 생각에 엄청 웃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겁니다.

마지막에 진짜 백만장자가 등장합니다. 그 사람의 말투는 전기수리공과 판박이였습니다. 등장인물들은 전기수리공이라고 또 다시 오해했고, 전기수리공은 자신을 놀린 다고 생각했습니다. 객석은 다시 한번 웃음이 터졌구요.

저도 막 웃다가 "어?" 했습니다. 혀딻은 소리 낸다고 해서 백만장자이지 말란 법 없잖아요. 혀딻다고 해서 예술 작품 모르라는 법 없잖아요. 띨띨하게 생겼다고 해서 무식하란 법 없잖아요. 근데 이미 전 그 선입견에 빠져있더라구요. 그래서 더 웃겼을테구요. "봐봐 너도 똑같지?" 라는 말이 들려오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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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2 01:06 2010/10/02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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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 10점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이런게 바로 명저인가 봅니다. 일전에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는 읽고 나서 다소 실망을 했는데요. "설득의 심리학"은 감탄에 감탄을 했습니다. 이게 나온지 오래된 책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인간과 사회의 심리는 지역에 따라, 시간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꽤나 두꺼운 책이지만 상당히 재밌습니다. 한편으론 무섭구요. 어떤 사람들은 책 속에 인용된 수많은 심리실험 결과를 믿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주로 미국에서 70~80년대에 행해진 실험들이거든요.(더 이전 것도 많았던 것 같구요.) 하지만 대부분의 황당한 실험결과들이 2000년대 대한민국에서도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방영됐던 EBS 다큐프라임 "인간의 두 얼굴"에서 많은 실험을 실제로 해보인 바 있습니다.

연기가 방으로 들어오는데 주변의 사람들이 미동도 하지 않자 피실험자 역시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은 채 앉아있는 다거나(사회적 증거의 법칙), 경찰복을 입은 사람이 다짜고짜 붙잡고 팔굽혀펴기를 하라는 등 이상한 지시를 해도 그냥 따른다거나(권위의 법칙), 의사가 진료실에서 코끼리코와 같은 진료와 전혀 상관 없는 것을 지시해도 의심하지 않는(권위의 법칙) 실험은 꽤나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온지 오래된 책이며, 인용하고 있는 실험 결과들도 널리 알려진 것들이 많은 지라 그다지 새롭지 않은 것도 많습니다. 실험들의 대부분은 치알디니가 직접 수행한 것도 아니니까 이 책의 강점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 책의 강점은 그러한 실험 결과와 자신의 경험을 6가지 법칙으로 엮어냈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을 하나 꼽자면, '권위를 키를 커보이게 한다' 는 부분이었습니다. 동일한 사람을 두고 학생이라고 소개했을 때에 비해 교수라고 소개했을 때의 예상키가 5cm나 컸다는 군요. 루저를 벗어나려면 권위있는 사람이 되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드는 실험 결과였습니다;;

6가지 법칙 하나하나가 고개를 연신 끄덕이게 합니다. 이 책을 구매해놓고 왜 그동안 책장에 처박아두고 있었는지 후회가 될 정돕니다. 이젠  "설득의 심리학2"가 발간되었던데 어서 구해보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혹시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에겐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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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5 01:37 2009/12/15 01:37


  1. 저녁노을
    2009/12/15 13:23
    한 번 읽어 보고 싶네요.
    다른 사람을 내편으로 만든다는 것 쉽지 않지요.
    설득....ㅎㅎㅎ
    • basecom
      2009/12/15 14:45
      네 ㅎㅎ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설득 잘하는 사람 보면 마냥 신기해요 ㅎㅎ
  2.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2/15 23:39
    유명한 책인데..ㅠㅠ
    저도 안 읽은 사람중의 한 명이네요
    강추하시니 읽어봐야겠어요
    편안한 밤 되셔요
    • basecom
      2009/12/16 02:49
      저도 며칠전까지 그 중 한 명이었으니까요 ㅎㅎ 유명할만한 책입니다
  3. 탐진강
    2009/12/16 22:06
    권위는 키도 커보이게 하는군요
    자세히 읽지 못했는데 다시 읽어봐야 겠어요
    • basecom
      2009/12/17 00:11
      심리라는게 참 신기하더라구요. 저도 다음에 다시 한번 읽어볼까합니다.(까먹을때쯤)ㅎㅎ
  4. 너돌양
    2009/12/16 22:28
    저도 저 책 읽어보고 싶군요.

    하긴 요즘 저같은 젊은이들은 죄다 꿈꾸는 직업이 천편일률적이라서...

    좀 꿈을 다양하게 가졌으면 좋으련만 저마저 부모님의 반대로 억지로 남들이 할려고 하는 일을 선택하고 말았으니요ㅠㅠ
    • basecom
      2009/12/17 00:14
      한번 읽어보세요^^ 재밌어요~

      그냥 제 짧은 생각으로는 꿈은 다들 다양하게 꾸는데, 그걸 실현하기 너무 어려운 사회라서요. 고등학생 쯤만 되도 꿈의 폭이 상당히 줄어들고 대학 졸업반 정도 되면 그냥 '먹고사는것' 이 최대의 꿈이 돼버리는 현실이라.. 그게 문제가 아닐까해요.. 이 세상이 이미 계급을 나눠놓고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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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감탄을 하고 왔습니다. 파격적으로 자연스러운 공연스타일도 그렇지만,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간직하고 있는 작품이어서 좋았습니다. 요새 인간에 대해 냉소적인 공연과 비극적인 공연을 많이 보는 바람에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 공연으로 훈훈한 마음을 품을 수 있게 됐네요.

이게 바로 진짜 리얼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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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서울국제공연예술제, Vivarium Studio


'이래도 되나?' 혹은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만큼 "세르쥬의 효과"는 현실 같은 연극입니다. 무대는 소박하지만 있을 건 다 있습니다. TV, DVD 플레이어, 오디오, 책, 탁구대 등등. 진짜 과자, 피자, 와인에 진짜 자동차까지 등장합니다. 조명은 형광등입니다. 그러나 과장된 연기, 관객을 의식한 연기는 없습니다. 배우들의 얼굴보다 등판을 훨씬 더 많이 본 것 같습니다. 특별히 기승전결로 맺어지는 이야기도 없습니다. 그냥 일상의 한조각을 보여줄 뿐입니다. 지난번에 본 "도쿄노트"와 비슷한 느낌도 있는데요. "도쿄노트"가 엿듣는 느낌이었다면 "세르쥬의 효과"는 벽에 구멍 뚫어 놓고 엿보는 느낌이랄까요.

세르쥬는 일요일 마다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취미입니다. 이름도 거창하죠. "헨델 음악에 맞춘 회전효과" "바그너 음악에 맞춘 빛의 효과" "존 케이지 음악에 맞춘 레이저 효과" "빅 체스넛 음악에 맞춘 폭죽 효과"와 같은 것들입니다. 근데 거창한 이름에 비해 공연은 너무나 허접합니다. RC카에 폭죽을 꽂고 달린다거나 음악에 맞춰서 헤드라이트를 깜빡거리는 정도죠. '이게 뭥미?' 하는 어색한 공기가 객석에도, 무대에도 형성됩니다. 하지만 바로 이 일상적인 어색함, 그 어색함이 주는 간격이 이 공연의 웃음포인트이자 관전포인트입니다. 별 내용 없는 이야기지만 보는 내내 킥킥거릴 수 있었습니다. 간간히 폭소도 터지구요. 어쩜 이렇게 만들 수 있는지. 연출자의 연출력과 세르쥬의 연기력이 놀라울 뿐입니다.

세르쥬의 친구들은 한국에 와서 모집한 일반인들이라고 합니다. 언제나 공연하는 도시에 가서 친구들을 모집한다고 하네요. 연습도 거의 안했고 특별한 대사도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연극적 연기가 아닌 일상의 모습이 나올 수 밖에 없겠죠. 세르쥬가 친구들을 어찌나 멋지게 받쳐주던지 전혀 튀지가 않더군요. 세르쥬도 일반인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말이죠. 이런 연기가 더 어려운 법인데 대단하더라구요.(저도 세르쥬 친구에 지원해보고 싶었는데 대학원 입시의 압박으로 ㅠㅠ)

소통하고자 하는 세르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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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서울국제공연예술제, Vivarium Studio


세르쥬는 어설픕니다. 세르쥬의 공연도 어설픕니다. "세르쥬의 효과" 라는 연극도 왠지 어설픕니다. 그런데 그런 세르쥬를 보고 있으면 미소가 지어집니다.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도 세르쥬가 어느 이야기 속 멋진 주인공의 모습이 아닌 우리의 모습과 더 닮아 있기 때문 아닐까요? 그리고 소통하려고 하기 때문 아닐까요?

세르쥬는 매주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지만 그다지 활발하거나 대인관계가 썩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친구들과도 그다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구요. 다만 소통을 위해 나름의 방식으로 노력합니다. 바로 공연이죠. 공연이 썩 멋지지는 않지만요. 어쨌건 친구들은 세르쥬의 공연을 계기로 모이게 됩니다. 모여서 얘기하고 와인을 마시고 피자를 먹습니다. 어색하지만 즐거워보입니다. 왠지 훈훈합니다.

세르쥬는 관객들과도 소통을 시도합니다. '금강제화' '롯데리아' 'GS홈쇼핑' 같은 한국의 상호를 대사 속에 등장시키고, 간단한 대사는 한국말로 합니다. "빨리요" "배웅해줄게" "뭐 좀 마실래?" "코트 받아줄게" 와 같은 말들입니다. 별거 아닌데 재밌고 기분이 좋습니다. 최대한 관객 눈높이에 맞추는거죠. 현지 일반인 친구 모집도 그런 맥락일 겁니다. 실제로 객석 반응도 좋았구요. 긴 대사는 일반인 출연자가 통역하는 방식을 택해서 자막 사용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다가가고 싶지만 어색해 하고 방법을 모르는 게 현대인의 모습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점점 단절되어가는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꼭 세련된 방법이 필요한 걸까요? 소통을 위한 노력과 마음가짐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세르쥬처럼 투박하게라도 시도해보는 게 어떨까요.


이 포스트에 쓰인 이미지는 모두 인용의 목적으로 쓰였습니다.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Vivarium Studio, Martin Argyroglo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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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0 01:45 2009/11/20 01:45


  1. Phoebe
    2009/11/20 11:54
    신선하기도 하고 나름 재미도 있겠네요.^^
    • basecom
      2009/11/20 13:49
      네^^ 해외초청공연들이 좋은건 다들 한가닥하는 공연들이기때문이에요 ㅎㅎ 자막 보는 불편함이 있긴하지만.. 다 이유가 있어서 초청까지된거니까^^
  2. 모모군
    2009/11/20 13:40
    독특한 연극이겠습니다. 저도 세르쥬의 친구로 초대 받고 싶어졌습니다. ㅎㅎ
    • basecom
      2009/11/20 13:51
      제가 얼마나 세르쥬의 친구로 초청받고 싶었는지 ㅠㅠ 무대에서 피자랑 와인을 진짜로 먹는데.. 샘나더라구요 ㅎㅎ
  3. 드자이너김군
    2009/11/20 18:04
    오~ 뭔가 심오하게 재밋을것 같은.. ㅋ
    정말 리얼리티군요..+_+
    • basecom
      2009/11/20 18:08
      심오할 것 같은데 보면 하나도 안 심오해요 ㅎㅎ
      그냥 좀 어이없어서 킥킥대게 되는데
      보고나면 어? 하는 뭐 그런...^^;
  4. gemlove
    2009/11/20 21:19
    신기하네요 ㅎ 연극이라는 느낌이 안들꺼같아요 ㅎ 마치 일상생활을 제3자가 관찰하는 느낌? ㅋ 근데 소통을 시도한다고도 하니 ㅎㅎ
    • basecom
      2009/11/20 23:12
      네 맞아요. 일상생활을 제3자가 관찰하는 느낌이죠 ㅎㅎ 어차피 연극이나 모든 공연예술이 관객에게 무언가를 얘기하려고 하는 게 목적인데, 그럴려면 공감할 수 있게 해야하거든요.
      직접적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거나 하는 부분은 없지만 공감대형성이라든가 하는 부분에서 소통한다고 생각했어요^^
  5. 김뽀
    2009/11/21 13:41
    색다른 공연인것 같아요^^
    저도 훈훈함을 함께 느끼고싶어요~~
    • basecom
      2009/11/21 17:12
      ㅎㅎ 세르쥬는 이미 프랑스로 돌아갔을 것 같고.. 다른 훈훈한 공연을 추천해드려야겠네요. 마침 연말이라 훈훈한 공연시즌이긴합니다 ㅋㅋ
  6. 탐진강
    2009/11/22 17:59
    좀 독특하고 재밌는 연극인 듯 합니다.
    연극을 좀 봐야 하는데 요즘은 못보고 있어요ㅠㅠ
    • basecom
      2009/11/22 18:30
      네 ㅎㅎ 해외초청작들은 기회가 있으면 꼭 보세요. 언제 다시 우리나라로 공연올지 모르니까^^
  7. 감성PD
    2009/11/23 15:06
    특이한 연극인 것 같군요...
    어색해하지만 꾸준한 소통을 하려는 모습이 좋아보여요.
    • basecom
      2009/11/23 15:57
      네 ㅎㅎ 연극에서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필요한 자세를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니까 참 좋았어요^^
  8. 분홍별장미
    2009/11/24 16:39
    은은한 즐거움이 있을것 같네요.
    또다른 나를 볼수있는 계기도
    될것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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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진화한 거북이? 기발한 상상에서 시작하는 공연!

단군신화에서 곰이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됐다면, "다윈의 거북이"의 해리엇은 가스 같은 오염물질을 마시고 인간이 됐습니다. 완전 닌자거북이죠. 그와중에도 거북이들의 특권인 장수 능력은 변하지 않아서 200년의 역사를 직접 체험하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해리엇이 직접 체험한 역사를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이 이 연극의 내용입니다.

실제로 해리엇이란 거북이가 존재했답니다. 다윈이 진화론 연구를 위해 갈라파고스 섬에서 데려온 거북이들 중에 가장 오래산 거북이라고 하네요. 지난 2006년에 175년을 살고 숨졌답니다. 그걸 모티브 삼아 이런 작품을 쓴 후안 마요르가라는 작가가 대단해 보이네요. 이 작품으로 굉장히 권위있는 상도 수상했다고 합니다.

극의 시작, 발상은 기발하고 대사 또한 위트가 넘칩니다. 사용된 음악들도 굉장히 경쾌하고 귀여운 느낌입니다. 그런데 내용은 무겁고 불편합니다. 보는 내내 웃음이 가시지는 않지만 동시에 불편함도 가시지 않아요. 인간을 굉장히 냉소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구제불능에 이기적인 동물?!

지난번 "도쿄노트"부터 인간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작품을 두 개 연달아봐서인지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결국 저도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을 나쁘게 말하면 기분이 나쁜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동시에 거북이에서 진화했건 말건 결국은 해리엇도 이젠 인간이며, 극을 쓴 작가 역시 인간인데 어찌 이렇게 인간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가! 하는 반발심마저 생깁니다. 확실하게 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는 잘못된거야! 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입니다.

해리엇은 유럽의 현대사 중 잘못된 부분을 이야기 해줍니다. 사실 현대사를 잘 몰라서 좀 더 풍성한 감상을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 맞는거죠. 그래도 지루하진 않더군요. 아무래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들려주는 거니까 잘 모르면 지루하단 얘기가 많았는데, 참 이야기를 잘 하더군요. 배우들의 연기와 발성이 수준급이었습니다. 감탄하면서 봤어요.

인간의 역사=이기적=자기중심적. 역사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전 이렇게 받아들였습니다. 인간의 문명은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과학이건 사상이건 정치건 말이죠. 근데 그건 다 자기만을 위한 거였습니다. 자기 좋을라고. 말이야 거창하게 우리 모두를 위해서 라고 했지만 결국엔 자기만 좋을라고 하는 거였다는 거죠. 그래서 자연도 파괴하고 전쟁도 일으켜요. 공산주의도 취지는 좋았지만 실패한 이유를 거기서 바라봅니다. 결국 인간은 다같이 잘사는 길을 택하지 않는 다는 거죠. 자기가 조금이라도 더 잘사는 길을 택해왔다는 거죠.

해리엇은 아주 냉소적으로 말합니다. "난 지금껏 인간이 역사를 통해 배우고 발전하는걸 단 한 번도 본적이 없어요!" 피해자나 노동계급이나 다 똑같다는 겁니다. 결국 상황만 바뀌면 바닥의 슬픈 경험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다 자기만을 위해 가해자로 돌변한다는 겁니다.



역사는 지금도 진행중

이 연극이 아주 기분 나쁜 소름을 돋게 하는 점은 인간의 이기심은 현재도 진행 중임을 이야기한다는 겁니다. 너무나 현실적입니다. 극중에서 해리엇의 이야기를 듣는 역할을 맡은 교수, 교수아내, 의사 모두 뉘우침이나 깨달음 따위는 없습니다. 그냥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할 뿐입니다.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강요하고 생체실험을 하고 돈 벌 궁리를 합니다. 특히 교수아내가 이기심을 드러내는 부분은 나름 쇼킹합니다. 교수와 의사야 애초에 목적을 지니고 해리엇에게 접근했지만 교수아내는 아닙니다. 어떤 의미에서 교수아내는 피해자에 속했습니다. 하지만 해리엇으로 인해 상황이 변하자 그 본색을 드러낸거죠.

이기심과 이익에 눈이 멀면 자기 존재 자체도 다 내던지는 걸까요? 마지막에 해리엇이 인간들을 가지고 노는 장면은 정말 씁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문명의 발전이 인간에게 행복을 줄까?

모르겠습니다. 분명 문명의 발전은 인간에게 편리함은 가져다줬습니다. 하지만 행복까지 줬을까요? 행복을 앗아간건 아닐까요?

저는 공학을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문명 발전의 최전선에 서있다고 할 수 있죠. 어릴 적부터 공학자를 꿈꿔왔던 것은 인간을 행복하게 하고 싶어서였어요. 근데 요즘은 가끔씩 흔들립니다. 이게 정말 인간을 행복하게 할까? 일단 저부터가 공학이 두려울때가 많거든요.

이제 좀 인간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품을 찾아봐야겠어요.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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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5 02:18 2009/10/25 02:18


  1. 간이역
    2009/10/26 09:52
    '다윈의 거북이'라는 제목도 특이하지만 문명의 발전이 과연 인간에게 도움이 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네요.
  2. basecom
    2009/10/27 00:28
    간이역님 // 맞아요. 문명의 발전이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것인지 해를 주는 건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그게 해를 줬다해도 이전으로 되돌릴수는 없지요. 편함을 맛본 상태니까.. 어떻게 하면 문명의 발전이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싶네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해요~
  3. 초록누리
    2009/10/27 12:04
    문명에 이기에 대한 다른 시각을 고발하고 있는 작품같은데, 문명이라는 것이 인간을 위해 발전해 오고 있었는데 문명으로 역사가 발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인간의 이기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발전이었다,,이런 해석의 연극인가요?
    공학을 공부하시고 계신다니 놀랐습니다. 공학을 공부하시는 분이기에 그런 혼란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네요. 혼란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천문학도들이 흔히 두 분류도 나뉜다고 들었어요. 한 부류는 우주의 중심을 자기라고 놓고 주변환경으로 우즈를 보는 부류, 그리고 다른 부류는 우주 속에 자신을 두고 먼지보다 작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한다는...님도 그런 고민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문명의 이기를 위한 첨단분야에 있으면서 이게 인간을 위한 것인지 아닌지를 고민해보는...
    자신의 생각을 어디에 놓느냐가 중요하겠지요. 참 진지한 고민을 하고 계신 것 같아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는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자신을 긍정적인 역할의 선상에 두고 보는 것일 것 같아요.
    좋은 글과 연극 소개 감사합니다.
  4. basecom
    2009/10/27 14:08
    초록누리님 // 네, 제가 받아들이기론 그랬어요. 인간의 역사는 계속 반복되고 되풀이되는데, 그럼 인간이 과연 발전한걸까?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아무튼 주제가 명확한 듯 하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극입니다. 그때문에 공연기간 동안 이 연극에 관련한 특강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들었어요.

    긍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노력해야지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5. by. 빛날 휘
    2009/10/27 20:49
    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사실 극의 설정과 같은 이기적인 인간을 만든건
    자본주의체제가 아닐가요?
    '돈' 이라는 물질이 없으면 인간의 가치도 전락해버리는 사회가
    인간으로하여금 '인간성' 을 포기하게 만들었죠.
    자본주의체제를 반대하는건 아니지만...
    물질적 기술적 발전보다는 사회체제의 발전으로 인한 폐해가 심한거 같네요.

    끄응... 어렵네요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6. basecom
    2009/10/28 16:15
    by. 빛날 휘 님 // 자본주의체제도 가장 발전된 체제라서 그런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자본주의체제가 인간을 이기적으로 만든건지 인간이 이기적이라 자본주의체제가 나온지 모르겠어요. 약한 부분이라^^

    하여간 어렵죠. 생각을 해봐야할 부분이긴 한 것 같지만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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