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 6점

이민규 지음/더난출판사

2006년 수많은 기관과 기업으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베스트셀러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를 읽었습니다. 베스트셀러답게 저희집 책장에도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굉장히 쭉쭉 잘 읽히는 책이어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그렇게 읽고나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는 옛말이 떠오릅니다. 저자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밝혔듯이 대인관계에 대단한 비법이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책을 읽기 전부터 그리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기대한 것은 구체적인 실천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미미하더군요. 이건 지하철 플랫폼에 붙어있는 좋은글을 묶어놓은 수준입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 '다 아는 내용이라고 툴툴 대며 읽었지?' 라고 말하며 '아는 것이 힘은 아니야. 실천해야해' 라고 역설합니다. 제 눈에는 이게 쉴드치는걸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실천이 진짜로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실천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의지부족, 게으름과 같은 이유겠죠.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사람들 정도면 그런 의지 정도는 충분할겁니다. 재미로 자기계발서를 읽진 않을테죠. 심심하면 소설을 읽겠죠. 그다음으로 실천이 어려운건 어떻게 실천해야할지 잘 모르기때문입니다. 첫인상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첫인상을 좋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끌리는 사람이 되려면 외모도 중요하고 성격도 중요하고 능력도 중요하다는 너무 뻔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기엔 너무 어려운 얘기를 대단한 비법이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저자도 이야기 했듯 책의 내용은 대부분이 잘 알려진 내용입니다.(출간된지 오래되서 더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뭐하러 잘 알려진 내용을 책으로 엮었을까요? 실천방법이 두둑했다면 정말 명서였을텐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겠죠.(기대치 위반 효과?ㅎ) 좋은책이긴 합니다.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고, 실제 사례와 연구 결과를 결합시켜서 잘 엮어냈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쭉쭉 잘 읽힙니다. 대인관계 관련 자기계발서의 입문서 느낌이랄까요? 구체적인 실천방법은 적지만 이러이러한 것들이 왜 중요한지를 이해시키고 있어서 실천방법을 찾는 징검다리 역할에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유를 하자면 뷔페같습니다. 먹을만한 많은 음식들이 있지만 딱히 대단히 맛있는 음식은 없는 뭐그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것은 무의식과 감정입니다. 인간이 무의식과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죠. 이 책에서도 그걸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인간이 컴퓨터처럼 똑부러지는 판단을 할 수 없기에 심리학이 재밌고 신기한 것이구요.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이 되는 무의식적 법칙은 give&take입니다. 인간이 함께 어우러살기위한 장치로 등장했다가 오랜세월 끝에 무의식 깊숙한 곳에 뿌리내린 법칙이죠. 유무형의 모든 것들이 대개 이법칙을 따르게 됩니다. 이건 먼저 주는게 남는 장사같습니다. 심리적 부담감도 덜할 뿐더러 먼저 준 사람이 관계를 리드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가장 공감하면서 봤던 것이 give&take 부분이었다면, 어렵게 본 부분은 인상 부분이었습니다. 첫인상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때문입니다. 첫인상이건 열번째인상이건간에 부정적인 정보가 들어오는 순간 끝장이라는 겁니다. 첫인상이 강조되는 것은 첫인상이 부정적이면 그 이후의 만남이 거의 무의미할 정도가 되기때문일겁니다. 결국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요인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할텐데(본의와 상관없이 나쁜인상이 되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그 구체적인 방법론이 없는 것이 좀 답답했습니다. 또 너무 나쁜인상을 안주기위해 남의 눈치를 보게되면 전혀 즐겁지 않을테니까요. 이부분에 대해선 따로 책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통과 관계가 더더욱 강조되는 요즘, 관련 책에 흥미가 마구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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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30 03:53 2009/11/30 03:53


  1. 이종범
    2009/11/30 15:09
    책의 제목을 바꾼다면 끌리는 책은 1%가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 실천을 하는 방법을 몰라 그 방법을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는 이야기는 정말 가슴에 와 닿습니다. 자기계발책들을 읽는 사람들의 니즈를 먼저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 같아요. ^^
    • basecom
      2009/11/30 16:27
      네 ㅎㅎ ACT 실천법이었던가? 하는 걸로 실천법도 강조하고 했지만 제가 보기엔 실제 실천요령에 대한 부분은 좀 부족해보였어요. 아쉬운 부분이었죠^^
  2. 미자라지
    2009/12/01 11:53
    그 1%가 다르기가 참 힘든것 같더라고요...ㅋ
    대충보면 다 비슷할지도 모르겠지만...ㅋ
    • basecom
      2009/12/01 14:27
      네 힘들죠 ㅠㅠ 겉으로 보기엔 1%가 다를지 몰라도 내면은 100% 다를지도 몰라요
  3. 뽀글
    2009/12/01 13:54
    저도 요즘 소통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제가 좀그쪽에 약하거든요^^;;
    기대없이 봐야 재미난다는^^;;
    • basecom
      2009/12/01 14:28
      저도 좀 약해서요ㅠ 기회가 되면 책을 좀 더 찾아볼 생각입니다.(잘될지모르겠지만^^a..)
  4. 평범
    2009/12/02 11:03
    소통하는 방법은 책에서 배우더라도
    결국 소통하는 자세란 본인에게 달린 것 같습니다.
    ㅎㅎㅎ
    • basecom
      2009/12/02 13:13
      그쵸^^ 소통하는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마음가짐이겠죠^^
  5. 감자꿈
    2009/12/02 19:36
    저도 재밌게 읽었던 책이랍니다. 여기서 보니 반갑네요. ^^
  6. 탐진강
    2009/12/03 19:05
    첫인상이 중요하다.
    기브 앤 테이크 원칙.

    역시 상대방이 있는 것이 소통이니까요

  7. 2011/10/08 16:29
    저는 생각이 좀 다른데요. 많은 책들이 비슷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지만 이 책은 더 듣게 만드는 데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거창하지 않게, 솔직하게 두런두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달까, 좀 찔리기도 하고 반성도 하게 만들어서 겉돌지 않고 더 들을 수 있게.

    실천을 강조한 것이 자신이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원천봉쇄가 될 수도 있겠지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정말 세세하게 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를 시시콜콜 알려준 책도 맨 뒤를 읽어보면 '너는 지금 큰 깨달음을 얻은 것 같겠지만 곧 책장에 이 책을 꽂아놓고 까맣에 잊고 살 것이다. 그러니 자주 다시 읽어라' 하는 말을 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그런 책을 사 읽었다고 해서 그만큼의 의지 정도는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비슷비슷한 자기계발서가 그렇게 끊임없이 나오고 또 끊임없이 팔리는데, 이상하지 않나요?

    '실용성이 부족하다'고 불평하는 많은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용기 내서 해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방법은 많이 알려준 것 같은데요.. 많이 웃어라, 칭찬은 이렇게 해라, 외모를 소홀히 하지 말아라,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잘못 했으면 미안하다고 말해라.. 예컨대 ACT를 보고 나서 노트나 엑셀 시트에 문제-대안-실천-피드백을 써내려가 본다던지 그런 걸 진짜 해보는 사람은 별로 없거든요. 그냥 '그래, 알아알아, 근데 뭘 어떻게 하라고?'라고 생각만 하지. 실천은 더 가르쳐 줄 수가 없잖아요. 쫓아댕기면서 하나 안 하나 감시할 수도 없고. 저 책을 읽고 배운 점이 많은 저로서는 (그 전에 자기계발서를 별로 안 읽어서 그런지) 뭐, 그렇습니다. ㅎㅎ
    • basecom
      2011/10/08 18:35
      읽은지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나긴 합니다만.. 사람마다 더 잘 받아들여지는 책이 있는 거겠죠. 까놓고 보면 본질이 같을지라도 포장은 제각각이니까요.

      자기계발서들의 내용은 어떻게 보면 다 잘 알려진 내용들이고 서로 비슷비슷하기까지 하죠. 당연히 실천이 어렵죠.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도 (실천하면)성공하는 비결인거겠죠. 또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는 가치가 없다고 평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고전이 아니고 비교적 최신판이죠. 최신판이 남들 다 아는 얘기를 하면서도 좋은 책이 될 수 있는 길은 실천방법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간의 자기계발서들이 그 부분이 부족했고, 실제로 사람들도 실천을 못해서 효과를 못보고 있으니까요.

      뭐 몇 권 읽었는데도 변화없는 자신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죠. 사실 실천하는 방법이 진짜 비결아닐까? 하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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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감탄을 하고 왔습니다. 파격적으로 자연스러운 공연스타일도 그렇지만,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간직하고 있는 작품이어서 좋았습니다. 요새 인간에 대해 냉소적인 공연과 비극적인 공연을 많이 보는 바람에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 공연으로 훈훈한 마음을 품을 수 있게 됐네요.

이게 바로 진짜 리얼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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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서울국제공연예술제, Vivarium Studio


'이래도 되나?' 혹은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만큼 "세르쥬의 효과"는 현실 같은 연극입니다. 무대는 소박하지만 있을 건 다 있습니다. TV, DVD 플레이어, 오디오, 책, 탁구대 등등. 진짜 과자, 피자, 와인에 진짜 자동차까지 등장합니다. 조명은 형광등입니다. 그러나 과장된 연기, 관객을 의식한 연기는 없습니다. 배우들의 얼굴보다 등판을 훨씬 더 많이 본 것 같습니다. 특별히 기승전결로 맺어지는 이야기도 없습니다. 그냥 일상의 한조각을 보여줄 뿐입니다. 지난번에 본 "도쿄노트"와 비슷한 느낌도 있는데요. "도쿄노트"가 엿듣는 느낌이었다면 "세르쥬의 효과"는 벽에 구멍 뚫어 놓고 엿보는 느낌이랄까요.

세르쥬는 일요일 마다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취미입니다. 이름도 거창하죠. "헨델 음악에 맞춘 회전효과" "바그너 음악에 맞춘 빛의 효과" "존 케이지 음악에 맞춘 레이저 효과" "빅 체스넛 음악에 맞춘 폭죽 효과"와 같은 것들입니다. 근데 거창한 이름에 비해 공연은 너무나 허접합니다. RC카에 폭죽을 꽂고 달린다거나 음악에 맞춰서 헤드라이트를 깜빡거리는 정도죠. '이게 뭥미?' 하는 어색한 공기가 객석에도, 무대에도 형성됩니다. 하지만 바로 이 일상적인 어색함, 그 어색함이 주는 간격이 이 공연의 웃음포인트이자 관전포인트입니다. 별 내용 없는 이야기지만 보는 내내 킥킥거릴 수 있었습니다. 간간히 폭소도 터지구요. 어쩜 이렇게 만들 수 있는지. 연출자의 연출력과 세르쥬의 연기력이 놀라울 뿐입니다.

세르쥬의 친구들은 한국에 와서 모집한 일반인들이라고 합니다. 언제나 공연하는 도시에 가서 친구들을 모집한다고 하네요. 연습도 거의 안했고 특별한 대사도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연극적 연기가 아닌 일상의 모습이 나올 수 밖에 없겠죠. 세르쥬가 친구들을 어찌나 멋지게 받쳐주던지 전혀 튀지가 않더군요. 세르쥬도 일반인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말이죠. 이런 연기가 더 어려운 법인데 대단하더라구요.(저도 세르쥬 친구에 지원해보고 싶었는데 대학원 입시의 압박으로 ㅠㅠ)

소통하고자 하는 세르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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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서울국제공연예술제, Vivarium Studio


세르쥬는 어설픕니다. 세르쥬의 공연도 어설픕니다. "세르쥬의 효과" 라는 연극도 왠지 어설픕니다. 그런데 그런 세르쥬를 보고 있으면 미소가 지어집니다.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도 세르쥬가 어느 이야기 속 멋진 주인공의 모습이 아닌 우리의 모습과 더 닮아 있기 때문 아닐까요? 그리고 소통하려고 하기 때문 아닐까요?

세르쥬는 매주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지만 그다지 활발하거나 대인관계가 썩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친구들과도 그다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구요. 다만 소통을 위해 나름의 방식으로 노력합니다. 바로 공연이죠. 공연이 썩 멋지지는 않지만요. 어쨌건 친구들은 세르쥬의 공연을 계기로 모이게 됩니다. 모여서 얘기하고 와인을 마시고 피자를 먹습니다. 어색하지만 즐거워보입니다. 왠지 훈훈합니다.

세르쥬는 관객들과도 소통을 시도합니다. '금강제화' '롯데리아' 'GS홈쇼핑' 같은 한국의 상호를 대사 속에 등장시키고, 간단한 대사는 한국말로 합니다. "빨리요" "배웅해줄게" "뭐 좀 마실래?" "코트 받아줄게" 와 같은 말들입니다. 별거 아닌데 재밌고 기분이 좋습니다. 최대한 관객 눈높이에 맞추는거죠. 현지 일반인 친구 모집도 그런 맥락일 겁니다. 실제로 객석 반응도 좋았구요. 긴 대사는 일반인 출연자가 통역하는 방식을 택해서 자막 사용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다가가고 싶지만 어색해 하고 방법을 모르는 게 현대인의 모습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점점 단절되어가는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꼭 세련된 방법이 필요한 걸까요? 소통을 위한 노력과 마음가짐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세르쥬처럼 투박하게라도 시도해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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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0 01:45 2009/11/20 01:45


  1. Phoebe
    2009/11/20 11:54
    신선하기도 하고 나름 재미도 있겠네요.^^
    • basecom
      2009/11/20 13:49
      네^^ 해외초청공연들이 좋은건 다들 한가닥하는 공연들이기때문이에요 ㅎㅎ 자막 보는 불편함이 있긴하지만.. 다 이유가 있어서 초청까지된거니까^^
  2. 모모군
    2009/11/20 13:40
    독특한 연극이겠습니다. 저도 세르쥬의 친구로 초대 받고 싶어졌습니다. ㅎㅎ
    • basecom
      2009/11/20 13:51
      제가 얼마나 세르쥬의 친구로 초청받고 싶었는지 ㅠㅠ 무대에서 피자랑 와인을 진짜로 먹는데.. 샘나더라구요 ㅎㅎ
  3. 드자이너김군
    2009/11/20 18:04
    오~ 뭔가 심오하게 재밋을것 같은.. ㅋ
    정말 리얼리티군요..+_+
    • basecom
      2009/11/20 18:08
      심오할 것 같은데 보면 하나도 안 심오해요 ㅎㅎ
      그냥 좀 어이없어서 킥킥대게 되는데
      보고나면 어? 하는 뭐 그런...^^;
  4. gemlove
    2009/11/20 21:19
    신기하네요 ㅎ 연극이라는 느낌이 안들꺼같아요 ㅎ 마치 일상생활을 제3자가 관찰하는 느낌? ㅋ 근데 소통을 시도한다고도 하니 ㅎㅎ
    • basecom
      2009/11/20 23:12
      네 맞아요. 일상생활을 제3자가 관찰하는 느낌이죠 ㅎㅎ 어차피 연극이나 모든 공연예술이 관객에게 무언가를 얘기하려고 하는 게 목적인데, 그럴려면 공감할 수 있게 해야하거든요.
      직접적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거나 하는 부분은 없지만 공감대형성이라든가 하는 부분에서 소통한다고 생각했어요^^
  5. 김뽀
    2009/11/21 13:41
    색다른 공연인것 같아요^^
    저도 훈훈함을 함께 느끼고싶어요~~
    • basecom
      2009/11/21 17:12
      ㅎㅎ 세르쥬는 이미 프랑스로 돌아갔을 것 같고.. 다른 훈훈한 공연을 추천해드려야겠네요. 마침 연말이라 훈훈한 공연시즌이긴합니다 ㅋㅋ
  6. 탐진강
    2009/11/22 17:59
    좀 독특하고 재밌는 연극인 듯 합니다.
    연극을 좀 봐야 하는데 요즘은 못보고 있어요ㅠㅠ
    • basecom
      2009/11/22 18:30
      네 ㅎㅎ 해외초청작들은 기회가 있으면 꼭 보세요. 언제 다시 우리나라로 공연올지 모르니까^^
  7. 감성PD
    2009/11/23 15:06
    특이한 연극인 것 같군요...
    어색해하지만 꾸준한 소통을 하려는 모습이 좋아보여요.
    • basecom
      2009/11/23 15:57
      네 ㅎㅎ 연극에서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필요한 자세를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니까 참 좋았어요^^
  8. 분홍별장미
    2009/11/24 16:39
    은은한 즐거움이 있을것 같네요.
    또다른 나를 볼수있는 계기도
    될것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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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시대를 비추는 볼록거울


공연예술은 모름지기 지금시대를 비춰주는 거울과 같아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야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으니까요. 공감을 하고나서야 마음에 울림이 오던가, 여운이 남던가, 곱씹을 수록 맛이 나던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거울이 얼마나 멋진 거울이냐도 중요하죠. 그냥 일반적인 거울이면 재미가 없어요. 볼록거울이던 오목거울이던 깨진거울이던 전달하려는 시대의 부분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거울 형태라야 관객들을 빨아들일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 마다 공연을 보는 관점은 다르겠지만 하여간 전 이렇게 생각해요.

호주에서 날아온 무용 "디 에이지"의 원래 이름은 "The Age I'm In"입니다. 우리말로 '내가 살고 있는 시대'정도가 되겠죠. "디 에이지"는 지금의 호주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줍니다.(실제 인터뷰라는 얘기가 있어요.) 무용수들은 그에 맞춰 입을 움직이고 몸을 움직입니다. 대사 내용만 보면 심리치료 다큐멘터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돈데요.(날것 같은 느낌?) 이걸 무용이란 장르와 결합시켜서 굉장히 센스있게 전달합니다. 마임인지 현대무용인지 헷갈리는 몸짓도 몸짓이지만 디지털미디어의 활용이 굉장히 돋보입니다.

호주의 지금시대를 스윽 보여줍니다. 굉장히 담담한 것 같으면서도 위트있다고 해야할까요? 왠지 모르게 길가에 설치된 볼록거울이 떠오릅니다. 우리가 지구촌시대를 살고 있어서 그런지 호주의 이야기지만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진 않더군요.

age = 시대 or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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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Force Majeure,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어떤 모습일까요?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겠지만 "디 에이지"에서는 다양한 세대, 계층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듯 했습니다. 사회는 이전보다 점점 빠르게 변하는 반면에 인간의 평균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더 많은 세대가 한 시대에 공존하는 모습이 지금시대가 아닐까합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age는 세대라는 뜻도 가지고 있네요. 세대와 시대가 묘하게 오버랩됩니다.

각 세대의 이야기, 다양한 계층의 진솔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전달 됐습니다. 사춘기의 청소년, 아줌마, 노인, 장애인, 마약중독자, 다양한 종교를 지닌 사람들, ... 우리는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서로 참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더군요.

무용수들이 서로 관계를 맺는 듯, 엉키고 접촉하는 몸짓을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장면은 순조롭게 소통을 하는 것처럼 보이다가 순간 다투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편을 가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돌아가면서 외톨이가 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구요. 그냥 시대를 딱 압축해서 한 장면으로 만들면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중요한건 나와 다른 세대에 속한 사람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는 점일겁니다.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게 소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겠죠.

경계 허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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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Force Majeure,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디 에이지"는 장르와 표현방식의 경계를 허문 작품입니다. "디 에이지"의 장르는 무용입니다만 그 안에 연극이나 마임적인 요소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복합장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죠. 또 무용수의 몸뿐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를 표현에 잘 활용했습니다. 이번 SPAF 2009에서 밀고 있는 대표적인 디지로그 작품이죠. 들고 다니는 스크린의 활용이 돋보입니다.

무용과 연극과 마임이 공존을 하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을 하다니!! 다양한 세대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공연에 신기하게도 딱 어울립니다.(이런거 찾아내는거 좋아한다는;;)

고대 동굴벽화에서 '요즘 것들은 참 버릇이 없어'라는 낙서가 발견됐다죠. 아무래도 세대 간의 소통 문제는 인류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듯합니다. 혹시 도저히 소통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소통 자체를 그냥 포기해버리건 아닌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봅니다. 소통을 위해 노력하면 세대 간의 경계가 허물어져 새로운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요? 장르와 표현방식의 경계를 허물어서 더 멋진 공연이 된 "디 에이지"처럼 말이죠.

위 포스트에 쓰인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쓰였습니다.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Force Majeure, Heidrun Lohr,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있음을 밝힙니다.

p.s : 사실 늦게 입장한대다 자막도 잘 안보여서 좀 엉망으로 관람을 했어요. 그래서 포스팅을 할까말까 상당히 고민했는데요. 남들에게 이야기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리를 하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새로운 걸 느끼게 되네요. 앞으론 빼먹지 말고 포스팅을 해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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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2 05:02 2009/11/02 05:02


  1. 납세미
    2009/11/02 10:41
    포스팅 잘 봤습니다. 세대간의 어긋남은 한국사회가 정말 심히지만 사실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 되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받습니다. 다른 사회에서는 세대 간에 단절에 대해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 같던데, 저는 벌써 서른이 되었지만 윗세대랑 대화가 힘들어서 괴롭습니다. 하하
    • basecom
      2009/11/02 12:24
      중요하게 느끼지 않아서 더 심해지는 것도 같네요. 어른공경 문화가 깔려있어서 어긋남이 수면 위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구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해요^^
  2. 풀칠아비
    2009/11/02 13:51
    아직 무용 공연을 본 적이 없었는데, basecom님의 포스팅을 보니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지금 시대를 비춰주는 볼록거울 이라는 표현이 와닿네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 basecom
      2009/11/02 14:35
      저도 무용은 거의 본 적이 없어요. 워낙 생소하고 두려운 장르라서 ㅎㅎ 이 공연은 대사가 있어서 그나마 이해하기 쉬웠어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해요~
  3. seemefly
    2009/11/03 00:31
    정말 오랜만에 보는 진지한 리뷰입니다. 공존과 소통에 관한 공연을 볼때마다 느끼는 건데, 그 둘은 제일 필요한 것인데도 제일 못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예나 지금이나.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 basecom
      2009/11/03 02:55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세대차를 얘기하지 않더라도 공존과 소통은 잘 되지 않는 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이겠죠
  4. 그별
    2009/11/03 10:26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뮤지컬과도 유사한 느낌이 드는데요. 저도 함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지방까지 이런 공연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소통이라는 것 공감이라는 것은... 정말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구분을 하는 습관에 의해서 우리는 항상 촛점을 놓치거나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인데요.. 정말로 ^^ 전 왠지 시간이 지나도 우리 아이들과 잘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말 저만의 생각이겠지요? 하지만, 정말로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
    • basecom
      2009/11/03 11:33
      노래는 없지만 춤이 있다는 점에서 뮤지컬과도 유사한 점을 찾을 수가 있지요^^;
      소통하려고 노력하시다가 혼자 실망해 포기만 안하신다면 잘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문득 공연 중 사춘기소녀가 하는 대사가 떠오르네요.
      "우리 엄마아빠는 날 때리진 않죠. 다만 너에게 실망이구나 라고 할뿐이에요. 웃겨요. 제발 점잖은척 하지마라구요! 우리 엄마아빤 7살난 어린애처럼 굴어요"
      "술에 취하지 않은 아빤 시체같아요. 아빤 일중독이에요"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단지 좋은 아빠, 좋은 엄마가 되는 것보다 중요한게 있겠다 싶더라구요
  5. 감성PD
    2009/11/03 10:32
    뭔가 심오하면서도 독특한 공연인 것 같군요..
    아직 무용공연은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 경계를 허물었다는 방식이 흥미를 끕니다..
    좋은 글 보고 갑니다 ^^
    • basecom
      2009/11/03 11:36
      네. 아무래도 익숙치 않은 장르라 굉장히 심오하고 예술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사실인 것 같네요. 편하게 보려고 노력해야할 것 같아요^^ 기회 되면 한번 보세요~
  6. 넷테나
    2009/11/03 19:25
    무용공연은 처음알게 되었습니다^^;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노래가 없다니 다소 무거워 질 것 같기도 하고요
    • basecom
      2009/11/03 20:03
      노래는 없지만 음악은 있어서 볼만합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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