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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후 5시처럼 어정쩡한 연극


서울문화재단 예술표현활동지원 선정작. 많은 언론 노출. 오달수 주연.. 꽤나 기대를 하고 봤는데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려는 건지, 웃음을 주려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게 실험적인 작품이냐?? 아뇨. 전 "개그야"(개콘말고)보는 줄 알았습니다. 연극 제목처럼 어정쩡합니다. 강마에 표현을 빌리자면 이건 뭐 참아줄 수가 없었습니다.

이야기의 큰 줄기가 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산만합니다. 시공간까지 뒤죽박죽 섞어놨습니다. 등장인물과 장면이라도 좀 적었으면 나았겠지만, 그것마저 너무나 많아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흡입력이 정말 부족합니다. 부족한 흡입력을 보완하기 위해서인지 쓸데없는 개그를 너무 많이 넣었습니다. 단지 개그를 위한 장면과 개그를 위한 등장인물들이 생겨버렸습니다. 전 씁쓸한 웃음 뿐이 나오질 않더군요. 연극이 개콘도 아니고...

어정쩡한 포지셔닝때문에 주요 스토리는 설명이 부족해서 당위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 연극은 소위 3류인생들에 대한 이야깁니다. 권투선수, 라운드걸, 흥신소, 노래방도우미, 탈영병, 정신이상자 등등. 하지만 왜 그들이 3류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 꿈은 뭔지, 3류를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은 치는지, 그걸 못하게 하는 현실은 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냥 3류인생만 보여줄 뿐이에요. 사실 3류인생 소재도 왠만큼 단물 빠진 소재거든요. 적당히 해선 감동 주기 힘든 소잰데, 적당히도 하지 않네요.

그러다가 봉세는 죽어버립니다. 죽은 시간이 월요일 5시래요. 그래서 제목이 월요일 5신가? 어정쩡한 시간과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아니, 봉세의 인생과 월요일 5시와의 관계가 대체 뭘까요? 도저히 알수가 없습니다. 알수있는건 죽기직전에 봉세가 인생최고로 행복했다는 거? 그나마도 죽기전에 갑자기 조명을 밝게한거랑 '행복해보여서 죽였다'는 정신이상자의 고백덕분에 알게된거지 그런 장치 없었으면 전혀 알 수 없었을 겁니다. 너무 어이없게 죽어버렸어요.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알수가 없는 결말입니다.

비비지 않고 먹는 비빔밥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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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신기루 만화경


수많은 등장인물들과 봉세인생, 봉세죽음은 무슨 상관일까요? 특히 마지막에 봉세죽음과 대비되는 변호사부부 이야기는 꽤 비중있어보이지만 도대체 왜 들어와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비비지 않고 먹는 비빔밥 같은 느낌이랄까요? 배우들의 연기도 작품에 섞이지 못해서 붕붕 떠보였습니다. 캐릭터를 재밌게 잘 잡은 배우들도 보였고, 오달수씨도 내공있는 연기력을 선보였지만 누구에게도 감탄은 할 수 없었습니다.

연출 탓인지, 작품 탓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확실히 실망인 작품입니다. 이 작품으로 공감도, 웃음도, 감동도, 울림도, 고민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이 포스트에 쓰인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쓰였습니다.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극단 '신기루 만화경'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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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Commons License
2009/11/27 00:13 2009/11/27 00:13


  1. 평범
    2009/11/27 09:48
    이야기가 산만하다는 점은 저도 느꼈던 것 같아요
    정신이 없죠 ㅎㅎ

    아 그리고..
    연극 트랙백은 첨 받아봤어요 ㅎㅎ
    연극전문블로거 베이스컴님.. 줄여서... 베컴? ㄷㄷㄷ

    앞으로 자주 놀러올게요~!
    • basecom
      2009/11/27 12:04
      아 ㅎㅎ 연극전문블로거는 아닌데;;
      공연보면 다른 사람들이랑 나눠야 제맛이라 찾아다가 트랙백을 걸곤하죠^^

      저도 자주 놀러갈게요~
  2. 싱클레어
    2009/11/27 12:10
    트랩백으로 넘어왔어요ㅎ
    여긴 어떤 블로그??
    개인홈퓌이신거 같아서^^;;

    글 제목처럼 어정쩡한 연극에 공감해요
    초반 대사처리나 내용 등등...짧은 소견에선 왠지 연출의 책임이 크지 않을까요..
    • basecom
      2009/11/27 12:22
      네. 여긴 그냥 개인블로그에요 ㅎㅎ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 하는.. 뭐 그런?ㅎㅎ
      저도 딱보면 그냥 연출탓이 하고 싶어지지만, 원작을 접해보지 않은터라 판단을 잘 못하겠네요. 사실 초연이 아니라는 것에 좀 놀랐습니다;;
  3. 뽀글
    2009/11/27 14:41
    너무 재밋는 표현인데요^^ 월요일 오후 5시같은..^^;; 어쩡쩡함이..
    글이 너무 재밋어 잘보고가요
    • basecom
      2009/11/27 23:26
      연극제목을 활용한 표현이지만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저 시간의 어정쩡함에 대해서 아직 학생인 저는 별 공감을 못하겠지만 직장 다니시는 분들은 아주 공감을 하시더라구요 ㅎㅎ
  4. 아르테미스
    2009/11/29 20:30
    별루였나봐요~^^;;
    문화적 혜택과는 거리가 멀게 사는지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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