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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센터라고 양재동 꽃시장 쪽에 전시회를 많이 하는 곳이 있다. 사실 어제 처음 알았다. 아마 코엑스 비스무리한 것같았다. 해야할 일은 그곳에서 예정되어있는 전시회 중 몇 개의 부스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일단 도착해보니 그 회사의 사원들도 꽤 있었고, 나와같은 알바생들도 6명정도 있었다. 부스를 3개 설치했는데, 처음엔 두 팀으로 나눠서 하나씩 하다가 마지막에 합쳐져서 설치했다. 어려운 건 없었다. 구조물이 몇가지 사이즈로 있는데, 이걸 볼트를 가지고 설계도대로 조립하는 것이었다. 마치 거대한 레고같았다. 워낙에 커서 볼트질을 할때가 많은데다 가끔 여러명이서 힘을 내지 않으면 들기 힘든 일이 있어서 사람이 많이 필요한 것이지 그렇지 업무자체가 고난이도는 아니었다.

특히나 오늘 처음간 알바생들은 설계도대로 직원들이 지시하면 구조물을 나르거나, 볼트를 조이는 일만 하면 됐다. 사실 뭐 그게 전부라고 할수있었다. 구조만 만들면 되는거다. 안을 꾸미는 것은 실제 부스를 이용할 업체들 몫이었다. 설계도면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이미 설계도 다 되어있었고, 계획도 다 세워져있어 보였다. 재밌었다. 평소 완제품만 봐오던 것이 이렇게 만들어지는 거구나 했다. 기둥으로 만드냐, 가로바로 만드냐에 따라서 볼트조이는 법도 달랐다.

주변을 둘러보니 부스별로 각기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용도나 시공업체에 따라 달라지는 듯했다. 하다보니 우리 동아리 무대세팅 덕을 좀 봤다. 우선은 사다리나 아시바 나르고, 사용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없었다. 게다가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사실상 난이도로 보다 힘듬으로보다 무대세팅의 50%정도밖에 안됐다-_-;;

일은 그랬는데, 이번에 느낀건 같이 일하는 사람의 중요성이다. 몇몇 사람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정확히는 뚜껑열릴뻔 한 순간이 몇번 다가왔다. 같이 일하는 알바생 중에 좀 한심한 사람이 있었다. 나이는 많았는데 할 줄 아는 것 없이 아는채와 삽질을 무진장 해대는 것이다. 나도 일을 잘하는 편이 절대 아닌데 나보다 못하는데에 일단 놀라고 있었다. 그런데 자꾸 이사람이 여기저기 깔짝대면서 일을 두번하게 만드는게 아닌가? 그래놓고 여기저기 핑계만 대고.. 나이많은거 자꾸 강조하니 더 추해보였다. 힘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이리저리 일하다가 퇴짜받고 오는 모습은 조금 불쌍하기도 했다. 이분이 제일 잘하는건 "하나, 둘, 셋~" 이거랑 "저기요 이것좀 해봐요" 였다. 그때마다 직원이 "그거 지금 들지마요" "그거 그렇게 하는거 아니에요" 라고 태클을 걸어서 그렇지.

또 하나는 우리를 고용한 업체의 태도다. 우선은 그 흔한 목장갑을 주지 않았다. 달라고 해도 못찾겠다며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고선 막바로 일을 시켰다. 손이 더러워지다못해 상처가 나기 시작했다. 어이없는 건 그러다가 공구가지러 박스를 뒤지다보니 새장갑들이 세트로 나오더란 것이다.

그 업체가 아마도 일본계인 모양이다. 사장하고 과장이 일본인이었고, 밑의 한국사원들도 전부 일본어를 구사했다. 사장까지 와서 작업하는걸 보면 큰 회사는 아닌것 같은데, 아무튼 그 히스테릭한 일본인 과장이 문제였다. 세상에, 일단은 한국인보다 더 성질 급한 인간을 처음봤다. "빨리" "어서" 를 입에 달고 다닌다. 간단한 한국단어와 표현만 아는 듯했다. 직원들과는 일본어로 얘기하고 간단한 작업지시를 한국어로 우리에게 했는데, 솔직히 알아듣긴 힘들었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차이때문만으로 말이 안통했던 것은 아니다. 성격이 좀 이상했다. 항상 그 인간은 알바생들을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빨리" 와 "답답해" 를 연발했다. 그 자리에 있던 알바생들 대부분은 그 일을 처음하는 사람들이었다. 과장이나 된 사람의 속도를 따라가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 당연하다. 우선은 뭘해야하는지도 잘 모르는데 말이다.

가장 뚜껑열릴뻔 했던건 그때였다. 두 팀으로 나뉘었던 사람들이 한 팀으로 붙으면서 간혹 손이 남기 시작했다. 마침 큰 틀 조립이 끝나고 리프트로 그걸 올리고 있었는데, 리프트보다 사람이 많아서 나랑 몇몇이 잠시 숨을 돌리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그 인간이 우릴 한심하단 눈빛으로 보더니 한국직원에게 일본어로 뭐라고 씨부리는 것이다. 그리고 곧 그 한국직원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냥 보고계시지 말고 일을 찾아서 하세요"
어이가 없었다. 대체가 오늘 처음 나온사람들한테 뭘 바라는 것인가? 어떻게 일을 찾아서하나? 우리 생각에 더 이상 할 일이 없으니까 일 안하는거 아닌가? 알바생들한테 그 잘난 설계도면 한번 보여주길 했나? 전체적인 설치계획을 브리핑 해주길 했나? 그냥 시키는데로 볼트나 조이면 된다 해놓고 무슨 헛소린가? 부글부글 끓어서 내가 따졌다.
"아니, 저기요 어떻게 오늘 처음 하는 일을 하면서 일을 찾아서 합니까? 지시를 하셔야 일을 하죠"
그러니까 내 말을 알아들은건지 못알아들은건지 그 일본인과장이 어느새 내 옆에 와선 쏘아붙이고 가는게 아닌가? 바로 이렇게,
"상콴업써"
정말 입을 찢어주고 싶었다. 상관없기는 뭐가 상관없어? 완성품이 어떤 모양인지도 모르는데, 볼트조일줄만 아는 사람한테 일을 찾아서 하라고? 생각해보니 그 인간은 계속 그런 식이었다. 하다가 잘 안되면 혼자 땅을 치면 성질이나 부렸다. 저런 상사가 되서는 절대 안되겠다고 진짜 굳게 다짐했다. 완전 이기적이지 않은가? 남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인간이다.

작업확인서에 서명만 받으면 그 인간 뒷통수를 한대까고 내 상처난 가운데 손가락을 자신있게 펼쳐보이리라 생각했건만 서명 받은 후에 보니 그인간이 안보였다.... 진짜 너무너무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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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3 20:22 2007/03/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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